美 대형은행 "디폴트 무서워" 국채담보 줄인다

美 대형은행 "디폴트 무서워" 국채담보 줄인다

송선옥 기자
2011.06.13 08:43

8월초 부채한도 확대 없으면 디폴트 가능성... 파생상품 담보, 국채서 현금으로

월가의 일부 대형은행들이 미 채무한도 합의 실패에 따른 혼란을 우려해 미 국채 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계획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 전했다.

무디스 스탠다드앤푸어스(S&P) 피치 등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8월초까지 연방 부채한도를 확대하지 않으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대상에 올릴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미 공화당 주도의 하원에서 연방정부의 채무한도를 2조4000억달러 추가해달라는 법마저 최근 부결된 상태다.

미 부채한도 위기가 시시각각 달라지면서 은행 경영진들이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다른 파생상품 거래에서 담보로 미 국채 대신 현금을 사용하고 있는 것.

JP모간체이스 추산에 따르면 포트폴리오의 일환으로 전세계 투자자들의 미 국채 보유량은 9조7000억달러이나 거의 40%인 4조달러가 RP, 선물, 스왑시장에서 담보로 활용되고 있다.

한 미국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는 “8월초 미 국채 사용 의존도를 낮추고 비상수단으로 현금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8월2일까지 부채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디폴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미 의회를 압박하고 있다. 월가의 은행들도 이 같은 시나리오가 금융시장에 큰 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의 매튜 제임스 자문위원은 지난 4월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디폴트가 발생하면 이는 마진콜(증거금 부족분 상환요구), 헤어컷(채권 담보물에 대한 할인) 등을 일으켜 큰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 국채 수익률이 경기 성장에 대한 우려로 하락하기는 했지만 부채한도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스트레스가 없다는 평이 중론이다. 디폴트 위기까지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시장의 평가가 대부분이나 국채 시장에 대한 관찰이 평소보다 면밀한 것도 사실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대변인은 “유동성 환경을 계속 주의깊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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