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US 디폴트 우려에 다우 -88P

[뉴욕마감]US 디폴트 우려에 다우 -88P

뉴욕=강호병특파원, 최종일기자
2011.07.26 05:46

(종합)시장은 US디폴트보다 등급하향 더 우려

미국 디폴트 내지 등급하향 우려에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패닉은 없었다. 파국은 없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시장은 내내 좌불안석이었다.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88.36포인트(0.70%) 내린 1만2592.80으로, S&P500 지수는 7.59포인트(0.56%) 하락한 1337.43으로, 나스닥 지수는 16.03포인트(0.56%) 떨어진 2842.8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주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전날 결렬됐다는 소식에 급락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전날대비 145포인트 미끄러진 1만2536.19까지 내려갔다.

이후 막판 타결에 대한 희망이 작용하며 낙폭을 줄였다. 8월2일 마감까지 다소 시간이 있고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는 분위기속에서도 재앙급 위기를 피해야한다는 공감이 있다는 데 한가닥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이날 금융, 산업, 제약, 기술주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18%, JP모간체이스는 1.21% 밀렸고 보잉은 1.87%, 듀폰은 1.4%, 화이자는 1.3%, 프록터 &갬블은 1.5%, AT&T는 1.35%, 버라이즌은 1.4% 내렸다.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킴벌리클라크는 상품가격 상승에 따라 2분기 순익이 하락했다는 소식에 2.1% 떨어졌다.

스마트폰 블랙베리의 제조사 리서치인모션(RIM)은 실적 부진에 직원을 2000명 감원한다는 소식에 4.4% 하락마감했다. 현재 병가중인 돈 모리슨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사퇴하기로 했다.

온라인 브로커리지 이트레이드파이낸셜은 경쟁사 TD아메리트레이드의 인수소문이 퍼지며 5.7% 올랐다.

◇미부채협상, 교착상태..양당 각자 案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4일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채무 상한 규모를 놓고 협상했으나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양당은 거리를 둔 채 자체안을 만드는데 골몰했다. 그러나 합의가능성은 도출하지 못한 상태다.

베이너 의장은 2단계 안을 제시했다. 우선 부채한도를 9000억달러 올리고 재정적자를 1조2000억달러 삭감하고 내년에 가서 한번 더 부채한도와 재정적자를 2조달러 추가로 줄이는 협상을 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협상을 사실상 뒤로 미루는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반면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해리 리드는 증세없이 재정지출을 10년간 2조7000억달러 줄이고 그만큼 부채한도를 높이는 안을 제시했다. 국방비를 1조2000억달러, 패니매와 프레디맥 개혁을 통해 3000억달러를 추가로 절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리드안이 공개된 후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초당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합리적 안"이며 지지를 나타냈다.

반면 공화당은 어차피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예산을 모아놓은 안이라며 반대하는 분위기다. 국방비의 경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 어차피 줄어들 수밖에 없는 예산이라는 이유에서다.

◇시장은 US 디폴트보다 등급하향 가능성을 더 우려

시장 전문가들은 채무한도 협상 결렬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세계 채권의 벤치마크인 미국국채 등급하향과 그에 따른 기준금리 상승은 달러로 표시된 전세계 채권금리 상승을 촉발해 세계경기를 침체 수렁에 모아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국채 잔액 10조달러중 중국과 일본 중앙은행이 들고 있는 부분만 3조3000억달러다. 등급하락으로 미국 국채신뢰에 금이 갈 경우 아시아 중앙은행이 관행적으로 사온 미국채 매입을 재고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미국은 서서히 자본수지로 재정적자를 보전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경기가 수축되고 그 여파는 세계로 퍼져나갈 것이 뻔하다.

시장은 이같은 위기에 준비가 안돼 있다. 미국채금리는 10년물 기준으로 3.0% 수준에 머물면서 US 디폴트나 등급하향 가능성을 소 닭보듯 하고 있다. 5년물 미국채 디폴트 위험 1000만달러 어치 방어하는데 드는 프리미엄도 5만6000달러에 불과하다. 2008년 9월 리먼파산 이후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날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은 전날대비 0.04%포인트 높은 3.0%로 거래를 마쳤다. 월가 한 시장 전략가는 "미국 디폴트나 등급하향위험에 대비하는 것은 핵전쟁에 대비하는 것과 같다"며 "위험을 몰라서가 아니라 방어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손을 다 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략가는 "결국 타협할 가능성이 있는 사안에 섣불리 큰 돈 들여 방어했다가 타결되면 낭패볼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조세프 태니어스 시장전략가는 "협상이 완전히 결렬돼 금융 아마게돈이 나올 가능성은 낮지만 최후의 순간에 가서나 결론이 나올 것이란 시기적 불확실성이 시장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US 위험이 반영되며 금값은 오르고 유가는 내렸다.

8월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10.7달러(0.7%) 오른 1612.2달러로 마감했다. 장 초반 한 때 1624.3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9월물 은값 역시 전날대비 24센트(0.6%) 상승한 40.3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인도분 WTI선물값은 전날대비 배럴당 67센트(0.7%) 내린 배럴당 99.2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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