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생 염생식물 감모초도 심어 사막화된 2500만평 차깐노르 초원화 완성
소금 성분이 강한 땅에선 풀과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 땅의 수분을 빨아들이기는커녕 풀과 나무에 있는 물마 저 빠져 나오는 역삼투압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염분이 많아 알카리성이 강한 Ph8 8.5~10에서 잘 자랄 뿐 아니라 Ph10 이상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라는 풀이 있다. 2002년에 완전히 말라 80㎢(2500만평)의 광활한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차깐노르(査干諾爾) 서쪽 호수, 사막으로 변해버린 차깐도르를 푸른 초원으로 재생시키는 기적을 만들어내는 감봉(중국 발음으로는 지앤펑)이 바로 그런 풀이다.
학명이 'Suaeda glauca bge'인 감봉은 명아주과 나문재속의 염생(鹽生)식물. 염생식물이란 소금기 혹은 알칼리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풀을 가리킨다. 한국의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석나물’ 과 가깝다.
에코피스아시아는 사막으로 변한 차깐노르 주변 초원에 감봉이 자생하는 것을 확인하고 "사막으로 변한 차깐노르에 감봉 씨를 뿌리면 사막을 초원으로 바꿀 수 있다"(박상호 에코피스아시아 중국사무소장)는 신념을 갖고 ‘차깐노르 사막화 방지사업’에 나섰다. 여기에 필요한 자금 15억원은 현대자동차 그룹이 지원한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계속되는 차깐노르 사막화 방지사업. 처음에 시작할 때만 해도 "잘될까?"하며 반신반의하던 현지 중국지방정부와 인근주민들은 해마다 뿌린 감봉 씨가 싹을 틔워 푸른색으로 바뀌며 4년 동안 3800만㎡(약1172만평)의 사막이 초원으로 바뀌는 차깐노르를 보며 이젠 확신을 갖게 됐다.

에코피스코리아와 현대자동차, 아파까치 정부와 주민 및 봉사단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맺어 1차 프로젝트가 끝나는 내년까지 초원으로 바뀌는 사막은 1500만평에 이를 전망. 사막으로 바뀐 차깐노르 2500만평의 60%가 파란 풀밭으로 바뀌면서 초원이 재생되고 있는 것이다. 감봉이 자라면서 인근에서 날라온 풀씨도 함께 싹을 틔우면서 초원화는 더욱 빠르게 진전돼 2500만평 전체가 푸른 초원으로 바뀔 날도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다만 염분 사막을 초원으로 바꾸는 기적의 풀인 감봉의 가장 큰 약점은 1년생이라는 점. 올해까지 잘 자라던 감봉도 극심한 가뭄이 닥친다면 한꺼번에 말라죽을 위험을 갖고 있다. 따라서 향후 과제는 가뭄이 닥치더라도 죽지 않고 살았다가 비가 내리면 다시 살아나는, 염분에 강한 다년생 풀이 자라게 하는 것.
다행이도 차깐도르 주변에는 소금기 많은 알카리성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다년생 풀인 ‘감모초’가 자생하고 있다. 극심한 가뭄이 들어 줄기는 마르더라도 뿌리는 살아 있다가 비가 오면 싹을 틔우는 감모초까지 자라게 되는 날, 사막으로 변했던 차깐도르는 자연의 힘으로 완전한 초원으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