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해고야" 돌고도는 운명? 야후 회장에 비난

"당신도 해고야" 돌고도는 운명? 야후 회장에 비난

김성휘 기자
2011.09.09 15:37

경영판단 실책에 사퇴요구, 전화해고 방식도 논란

▲로이 보스톡 야후 회장
▲로이 보스톡 야후 회장

야후의 최고경영자(CEO) 캐롤 바츠(62·사진)를 전화 한 통으로 해고한 이 회사 로이 보스톡 회장 자신이 해임론에 휩싸였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야후 지분 5.2%를 지닌 헤지펀드 서드포인트 측은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보스톡 회장의 해임과 이사회 전체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요구했다. 중요한 경영 판단에서 실책을 한 데에는 CEO뿐 아니라 그를 뽑은 이사회에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대니얼 로엡 서드포인트 대표는 "캐롤 바츠를 2009년 영입한 것은 이사회의 심각한 판단실수 가운데 하나였다"며 "바츠를 해고한 것을 환영하지만 지난 2년 반동안 그녀가 보여준 실망스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 (해고) 결정이 왜 그렇게 늦었는지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드포인트는 또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475억달러에 야후 인수를 제안했지만 보스톡 회장이 이를 거절했다며 "야후의 현재 이사회는 수많은 실책을 저질렀고 주가는 실제 가치보다 낮게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보스톡 회장이 바츠를 해고한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2009년 당시 야후로 옮겨간 바츠의 뒤를 이어 오토데스크를 경영해 온 칼 배스 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CEO를 전화로 해고하는 것은 마치 부부 사이에 이메일로 이혼하자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바츠 또한 이사회에 화살을 돌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바츠는 해고 뒤 이사회를 싸잡아 '바보들'(doofuses)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톡 회장과 기존 이사진이 당장 사퇴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이사회 책임론이 불거지고 야후의 MS 피인수설이 다시 제기되는 등 야후의 앞날이 불투명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 야후 경영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팀 모스가 임시로 맡고 있다.

한편 '쫓겨난' 바츠의 후임 CEO에는 야후 미주지역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로스 레빈손 부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폭스 인터랙티브 미디어에서 경력을 쌓은 미디어 전문가다.

S&P의 스콧 케슬러 애널리스트는 "레빈손은 미디어와 인터넷 분야 양쪽에 경험을 지니고 CEO 교체기에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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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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