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소제조업의 중심지인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에서 성행하고 있는 고금리 사채(私債) 중 10~15%가 상환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리앙(里昻)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원저우 사채시장 대출 규모가 8000억~1조위안(136조~170조원)에 이르고, 사채를 사용한 상당수 기업이 파산한 점을 감안하면 사채 대출의 10~15%가 상환불능 상태일 것으로 분석했다고 쩡취앤스빠오(證券時報)가 10일 보도했다. 이 분석이 맞다면 1500억위안(25조5000억원)이 부실화됐을 가능성이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원저우지행에 따르면 원저우 가정 및 개인의 89%와 기업의 59.7%가 사채를 이용하고 있으며 사채시장 규모가 원저우 전체 시중은행 대출의 5분의 1에 달하고 있다.
원저우에서 이처럼 사채가 성행하고 있는 것은 은행대출을 받기 힘들었던 중소기업들이 최근 경기둔화와 통화긴축으로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은행예금 금리가 연3.5%에 불과한 반면 사채 금리는 월2%(연24%)에서 심한 경우엔 월15%(연180%)에 이르러 자금 여유가 있는 사람과 기업이 사채 운용을 늘리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한편 사채를 갚지 못하고 잠적하는 사장들이 속출하면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4일 원저우를 방문해 현지 기업인들과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좌담회를 열고 관계기관에 사채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