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제초제 농약 성분이 함유된 소금(농약 소금)이 대량으로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발암 물질이 든 식용유와 우유, 인체에 해로운 성장촉진제를 먹인 '헬스 돼지' 등에 이어 농약 소금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안후이(安徽)성 푸양(阜陽)시 공안당국은 최근 제초제 생산 과정에서 나온 잔재물로 공업용 소금을 제조해 식용 소금으로 판매해온 일당 3명을 검거, 재판에 회부했다고 신징빠오(新京報)가 31일 보도했다.
이들은 2009년 장쑤(江蘇)성 쩐장(鎭江)에 무허가 소금 제조업체를 차린 뒤 제초제인 글라이포세이트(glyphosate)를 생산하는 화공업체로부터 농약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찌꺼기를 헐값에 구매한 뒤, 공업용 소금을 만들어 식용 소금으로 유통시켰다.
이들이 지금까지 만들어 판 '농약 소금'은 1만4000t에 달하며 안후이를 비롯해 중국 12개 도시에 유통됐다. 원료 구매비가 t당 10위안(1800원)에 그치는 등 문제의 소금 생산에 든 원가는 t당 100위안에 불과했으나 중간 유통상을 거친 시중 판매 가격은 생산 원가의 10배가 넘는 1400 위안이나 됐다.
이 '농약 소금'에서는 ㎏당 55㎎의 글라이포세이트가 검출됐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기준치(㎏당 22㎎)를 2.5배나 초과한 수준이다. 이 소금을 섭취한 뒤 발병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신장(콩팥) 기능 손상 등 치명적인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안후이성에서만 지난해 안전 기준치에 미달하는 식용 소금 1914건이 적발돼 947t이 압수되고 36명이 사법처리 되는 등 중국에서 불량 소금 유통이 갈수록 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유명 유제품 업체인 멍뉴(蒙牛)와 창푸(長富)가 생산한 우유에서 기준치의 배가 넘는 1급 발암물질 아플라톡신이 검출됐다. 최근엔 23개 업체의 식용유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아플라톡신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나 제품 회수 명령이 내려지고 해당 업체들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