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리쥔 충칭副시장 청두(成都) 미 영사관 갔었다

中 왕리쥔 충칭副시장 청두(成都) 미 영사관 갔었다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2.02.09 13:35

중국 충칭(重慶)시가 병가(病暇) 중이라고 밝혔던 왕리쥔(王立軍·53) 충칭시 부시장이 이번 주 초에 주청두(成都) 미국 영사관에 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지도부의 권력투쟁이 벌어지면서 왕리쥔이 미국 망명을 시도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국무부는 “왕리쥔 부시장이 이번 주 초 청두영사관을 찾았다가 되돌아 갔다”며 “이번 방문은 사전에 약속이 됐던 것이었다”고 밝혔다고 봉황TV가 9일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이와 관련, 왕리쥔 부시장이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와 결별한 뒤 보 서기의 부패를 담은 문건을 갖고 주청두미영사관에 가자, 보 서기가 충칭 공안국에게 왕 부시장을 체포하도록 했으며, 3~4시간 동안 미국측과 면담하고 나온 왕 부시장이 충칭이 아닌 중앙으로 가겠다고 버텨 국가안전부 요원이 베이징으로 후송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한편 충칭시는 지난 8일 오전 10시50분경,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왕리쥔 부시장이 오랫동안 쉬지 않고 과중한 업무를 수행한 결과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상부의) 동의를 얻어 현재 휴가를 내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범죄와의 전쟁을 이끌며 '충칭(重慶)시의 포청천'이란 별명까지 얻었던 왕 부시장이 석연치 않은 이유와 미묘한 시기에 병가를 냄으로써 오는 10월, 주석과 총리 교체를 확정하는 18기당대회를 앞두고 권력투장이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왕 부시장은 말단 공안 직원에서 출발해 직할시인 충칭시 공안국장을 거쳐 부시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충칭의 포청천'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가 갑작스럽게 병가를 내자 중국인들은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왕 부시장은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 서기가 발탁했다. 보 서기가 랴오닝성 다롄(大連)시에서 일할 때 왕 부시장의 업무 능력을 눈여겨봤다가 그를 충칭으로 '스카우트'했다. 2008년 충칭시 공안국장에 발탁된 왕 부시장은 보 서기의 오른팔이 돼 조직 폭력배와 일대 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충칭시 검찰총장 격이던 원창(文强) 전 사법국장과 충칭시 경찰 조직 2인자 펑창젠(彭長健) 공안국 부국장 등 조폭을 감싸던 비리 공무원을 모두 구속해 '치안 영웅'으로 부상했다.

작년 5월 왕리쥔이 충칭시 부시장에 선출될 때까지만 해도 그는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왕 부시장이 그동안 겸직해온 공안국장 직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좌천설이 흘러나왔다.

한편 홍콩 언론들은 당 감찰기구인 기율검사위 조사반이 충칭에 파견됐다고 전하면서 왕 부시장이 부패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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