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생 80명 등 23개국가 202명 유학생, 태권도 동아리까지
“오늘 나는 4중학교를 자랑스러워하고 미래엔 4중학이 내가 있어 영광스러울 것이다(今日我以四中爲榮, 明日四中以我爲榮).”

중국에서 명문 고등학교로 손꼽히고 있는 베이징4중고등학교(北京四中)에 다니는 학생들은 자부심이 대단하다. 1907년에 설립돼 105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2000여명의 중고등학생의 96% 이상이 중국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특히 중국에서 가장 좋다는 베이징대학(베이따, 北大; 베이징따쉬에(北京大學)을 줄여 이렇게 부른다)과 칭화대학(칭따, 淸華大)에 40% 정도가 들어가는 덕분이다.
지난 16일 오후5시, 이규형(李揆亨) 주중한국대사가 베이징(北京)시 시청(西城)구 황청껀베이졔(黃城根北街)북로에 있는 베이징쓰중(北京四中)을 찾았다. 미래의 중국 지도자가 될 중국 중고등학생을 만나 한국을 알리고, 이곳에 다니는 80여명의 한국 유학생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류창밍(劉長銘) 쓰중(四中)교장은 이 대사 일행을 맞아 “쓰중에는 한국 학생 80여명을 비롯해 23개국의 202명 외국학생이 공부하고 있다”며 “쓰중은 한국의 서울과학고등학교 및 광주에 있는 전남외국어고등학교와도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교장은 “쓰중은 중국에서 10위 안에 드는 명문 중고등학교”라며 “최근에 우수한 학생들이 홍콩이나 미국 등으로 직접 유학가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베이징대학이나 칭화대학 등 명문대학에 진학해 중국의 미래 지도자로 크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형 대사는 “중국의 미래지도자를 양성하는 베이징쓰중과 주중한국대사관 및 한국이 앞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양국간 우호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쓰중학생들이 학업에 지장을 겪지 않는 범위에서 주중대사관을 방문하면 좋겠다”고 초청했다.

107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수많은 인재가 양성된 가운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당서기도 1968년에 쓰중에 입학해서 공부했다. CCTV(중국중앙TV) 등 방송과 학계에서 유학과 도가(道家) 등 중국 전통사상에 대한 깊은 연구와 유쾌한 강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위딴(于丹) 베이징사범대학 교수도 1982년에 쓰중을 다녔다.

한국 기자로서 쓰중(四中)에서 뜻하지 않게 경험한 것은 ‘다국적 태권도 동아리’였다. 30여명의 동아리 회원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였는데, 러시아 학생 1명, 일본 학생 1명, 한국인 학생 3명 등과 함께 대부분은 중국인 학생이었다. 동아리 학생들은 대학입시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쉽지 않은 태권도를 통해 체력을 기르고 마음을 닭는다고 밝혔다. 일대일 대련 시범에서는 올림픽 경기처럼 정말 진지하고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중국태권도협회에 등록된 태권도 회원은 약1000만명 정도. 한국보다 많을 정도로 중국에서 태권도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단순한 숫자만이 아니라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