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년만의 광우병 불안 차단 부심, 소값 급락

美 6년만의 광우병 불안 차단 부심, 소값 급락

김국헌 기자
2012.04.25 11:44

美축산업계 "쇠고기·우유 안전"… 시민단체 "광우병 검사 확대해라"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6년 만에 광우병, 즉 소 해면상뇌증(BSE)에 걸린 젖소가 발견되면서 미국 축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쇠고기 관련 기업의 주가는 급락하고 소 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 가격이 떨어지는 등 시장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농무부와 관련업계는 광우병 파동을 차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미국 시민단체는 미국의 광우병 관리체계가 취약하다며 검사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멕시코와 일본이 일단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 정부는 쇠고기 수출이 타격을 입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美축산업계, 광우병 파동 차단 부심

미국 정부와 축산업계는 6년 만에 발생한 광우병이 파동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부심하는 모습이다. 최근 암모니아로 가공한 쇠고기 찌꺼기 '핑크 슬라임'으로 미국 AFA푸드가 파산한 가운데 쇠고기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 한국은 지난 2008년 7월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4년 7개월 만에 재개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검역하고 있다. [뉴시스]
▲ 한국은 지난 2008년 7월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4년 7개월 만에 재개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검역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된 사례는 지난 2003년 워싱턴주, 2005년 텍사스주, 2006년 앨라배마주, 올해 캘리포니아주 등 총 네 건으로 늘어났다.

카렌 로스 캘리포니아주 식품농업부 장관은 "광우병이 우유로 전염되지 않는다"며 "우유와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입장문을 발 빠르게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광우병에 걸린 젖소의 우유를 마셔도 광우병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실험 결과를 들었다.

전미목장주연합 육우보건위원회의 톰 탈보트 위원장은 이번 광우병이 미국인의 건강에 위험이 되진 않는다며 "모든 미국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존 클리포드 미국 농무부 수의국장은 이번 감염 사례가 "비정형적"이라며, 동물성 사료가 금지돼 동물성 사료로 인한 감염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미네소타대학의 공중보건학 교수 윌 휴스턴은 "광우병에 대한 유력한 설은 광우병이 자연발생적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 광우병 발병은 한 마리 소가 전조 증상 없이 무작위로 광우병에 걸리는 산발적인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핑크 슬라임 문제로 올해 들어 미국산 소 가격은 이미 약세를 보였다. FC스톤의 애덤 스타우트 상품 리스크 매니저는 "핑크 슬라임(LFTB) 문제는 소와 많이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 쇠고기 관련업계는 지난 2003년 12월 첫 발병 이후 중국과 일본의 쇠고기 수입 제한 조치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지난 2004년 미국산 쇠고기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82% 급감한 4억6030만파운드를 기록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광우병이 유행했던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년간 쇠고기 관련업체 타이슨 푸즈와 카길의 연간 손실은 25억~31억달러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美시민단체 "광우병 검사 확대해라"

지난 1993년 영국에서 광우병이 전염되면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미국은 광우병 검사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광우병이 잦아들자 시민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광우병 감시 프로그램을 90% 축소했다. 시민단체는 모든 소를 대상으로 광우병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미국이 광우병 안전지대인지 신뢰하기 어렵다며 검사를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뉴욕 시민단체 '컨슈머스 유니언'의 과학자 마이클 한센은 광우병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며 "미국 농무부가 국민 건강을 가지고 러시안 룰렛 게임을 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독립된 특이 사례인지 더 많은 발병 사례가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미국의 감시 프로그램은 너무 적다"고 비판했다.

매년 미국 전역의 광우병 검사 대상이 4만마리에 불과한 반면에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소 246만마리가 있다. 캘리포니아주에는 농장 1만1800곳에서 소 62만마리와 젖소 184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인 막스 바커스 몬태나주 상원의원은 "어디서 이 소가 왔고, 무엇을 먹었습니까?"라며, 농무부가 대응책을 마련하기 전에 더 많은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확인하지 않았지만 톰 하킨 아이오와주 상원의원은 광우병 젖소가 생후 5년 됐고, 캘리포니아주 툴레어 카운티에 있었다고 전했다.

스위스에서 지난 3월 광우병 사례를 확인했다. 캐나다에서는 지난해 2월까지 총 19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전세계 광우병 확인사례는 29건으로, 지난 1992년 역대 최고치 3만7311건에 비해 99% 감소했다.

◇육우 선물, 가격제한폭 급락..옥수수도 약세

금융시장은 광우병 소식에 재빠르게 반응했다. 쇠고기 관련기업의 주가는 급락했고, 육우 선물가격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소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선물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육우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지난 24일 오후 1시(한국시간 25일 오전 2시)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0.03달러(2.6%) 하락한 파운드당 1.11575달러로 거래를 마쳐,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1일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낙폭은 지난 5월23일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마감 후 전자거래에서 낙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2% 이상 약세를 나타냈다.

비육우(젖소) 8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가격제한폭인 0.03달러(1.9%) 급락한 파운드당 1.51225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육우 선물가격은 지난 2003년 미국내 첫 광우병 발병으로 12월에 21% 폭락했다.

브라질 증시에서 세계 최대 쇠고기업체 JBS가 5.2% 급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2 위 미국산 쇠고기 가공업체 타이슨 푸즈가 장 초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1.5% 상승 마감했다.

옥수수 선물가격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0.7% 하락한 부셸당 6.08달러로 마감했다.

프라임 농업 컨설턴츠의 채드 헨더슨 시장분석가는 "이번 광우병 발병이 쇠고기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며 "이 인식이 시장을 움직일 것이란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옥수수를 비롯한 곡물시장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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