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배심원 평결前 상승..달러 오르고 국채·유가 하락
24일(현지시간) 하락 출발한 뉴욕 증시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답신에 힘입어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그리스 총리의 독일 방문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고, 7월 내구재 주문 해석이 엇갈렸지만, 버냉키 의장이 연준은 추가 조치를 취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힌 덕분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7% 상승한 1만3157.97로 거래를 마쳐, 닷새 만에 오름세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6% 뛴 1411.09로, 나스닥지수는 0.5% 오른 3069.79로 각각 마감해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BKD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제프 래이맨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주 시장은 평탄했지만 이유 없이 뛰기도 했다"며 "과거 몇 달간 상승분을 다지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시장이 어디로 갈지 예측하기 더 힘들어졌다"며 "유럽에서 유로화와 유로존을 지키기 위한 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지만 정작 실행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연준 추가행동 기회 있어"=버냉키 의장은 지난 22일 대럴 아이사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준이 금융 상황을 완화하고 경제 회복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행동을 취할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 1일 회의 성명서와 같이 연준이 "필요하면 추가 조절책"을 공급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추가 부양책을 고려하기에는 시기가 이른가'라는 질문에 그는 "통화정책은 시간차를 두고 작용한다"며 "연준이 향후 경제를 전망하는 시각으로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 보고에서 밝힌 대로 통화정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며 다른 정부도 경기부양책을 펴기 위한 조치를 검토해야만 할 것이라고 적었다. 아이사 의원이 지난 1일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질문 22개를 담아 보낸 10쪽짜리 서한에 대해 답장한 것이다.
정치 압력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버냉키 의장은 중앙은행이 물가를 안정시키고 고용을 극대화하는 원칙을 고수하는 데 "변함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연준이 "(경제) 회복력이 개선돼 적절한 시기에 정책 방향을 정상화할 도구를"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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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의장의 서한은 오는 31일 예정된 잭슨홀 연설에서 구체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큰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7월 내구재주문은 `투자 위축` 신호=이날 나온 7월 미국 내구재 주문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에 자본재 수요는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해, 미국 기업의 투자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7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4.2%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 6월 증가폭은 1.3%에서 1.6%로 수정했다. 세계 최대 항공사 보잉의 수주 실적 덕분으로, 운송(항공 포함)을 제외한 주문은 0.4% 감소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국방 분야를 제외한 자본재 주문은 지난달 3.4% 감소했다. 이는 지난 11월 이후 최대 감소폭으로, 미국 기업이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로 투자계획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증시는 ECB 랠리=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는 ECB가 유로존 구제기금 최대 출자국인 독일의 헌법재판소 유로안정화기구(ESM) 위헌 여부 판결이 날 때까지 국채 매입 계획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전해, 유럽 증시도 반등했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오는 9월12일 ESM 설립과 재정규율 강화를 목표로 하는 신재정협약 위헌 여부를 판결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ECB가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고, ECB 통화정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이 열리는 내달 6일까지 마무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ECB 계획의 전체 세부사항은 한 달 뒤에야 완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 직후 열린 합동 기자회견 중에 "그리스가 독일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독일이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고 확실한 증거를 기다릴 것이란 점"이라며 "나에겐 그것이 트로이카 보고서"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길 원한다"면서도 그리스의 긴축이행 시한 연장과 관련된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아 증시를 실망시켰다.
이탈리아를 제외한 유럽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영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7%에서 0.5%로 하향 조정돼, 영국 증시는 보합을 기록했다.
◇애플, 배심원 평결前 상승=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배심원 평결을 앞두고 애플 주가는 상승했다. 마감 직전 약세를 기록했다가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주가는 전일 대비 0.09% 오른 663.22달러로 마감해,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모간스탠리가 운용하는 뮤추얼펀드들이 페이스북 투자비중을 과도하게 가져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페이스북 주가는 사흘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고, 나흘째 20달러선을 하회했다.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마지막 단계 임상실험이 기대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일부 환자에게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고 밝혀, 3% 이상 상승했다.
반면 3D 디자인 소프트웨어업체 오토데스크는 예상보다 부진한 2분기 실적으로 15% 이상 급락했다. 2분기 실적 호조에도 연간 전망치가 금융권 기대치에 미달한 탓에 소프트웨어업체 세일즈포스닷컴이 2%대로 약세를 보였다.
◇달러는 오르고 유가는 떨어지고=달러 가치는 ECB 뉴스로 상승했다가, 연준 뉴스로 상승폭을 줄였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10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0.4% 하락한 1.2512달러를 기록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 지표인 달러 인덱스는 0.26포인트 상승한 81.62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3bp(0.003% 포인트) 상승한 1.681%를 기록했다. 5년물은 0.707%를, 2년물은 0.267%를 각각 기록해,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30년물은 전일과 같은 2.792%를 기록했다.
열대성 폭풍 아이작이 멕시코만 원유 생산을 위협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국제 유가가 주간 기준으로 4주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이 이르면 오는 9월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0.3% 하락한 배럴당 95.9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에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0.01% 오른 온스당 1669.8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