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28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번 버냉키 연준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 대한 기대감과 소비 지표 부진에 대한 실망감이 뒤섞인 형국이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약보합세를 보인 반면, 나스닥지수는 사흘 연속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시장에 별다른 재료가 없다보니 신중모드가 며칠째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1.68(0.17%) 하락한 1만3102.99을 나타냈다. S&P500 지수는 1.13(0.08%) 떨어진 1409.31을 나타냈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3.95(0.13%) 오른 3077.14를 기록했다.
찰스스왑의 선임 투자 전략가 리즈 앤 손더스는 "버냉키가 경제에 대해 뭐라고 언급할지가 궁금하다"며 "나는 양적완화(QE)에 대해 대단한 발언을 들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미국은 다른 전세계와 비교해 경제 상황이 밝지 못하다. 하지만 훨씬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기대지수, 10개월來 최대폭 하락
미국의 이달 소비자기대지수는 10개월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은 이날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소비자 지수 하락은 미국인들이 고용 및 경제 전망에 점차 회의적이 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컨퍼런스 보드의 8월 소비자기대지수가 전월 65.4에서 60.6으로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4.8 포인트 하락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의 낙폭이다. 또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이다.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는 66.0이었다.
휘발유 가격 상승과, 2009년 초반 이후 8%를 상회하고 있는 높은 실업률, 그리고 임금 상승 둔화는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한 기대를 낮추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가계 소비는 감소하고 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크리스토퍼는 "소비자 측면에서 상황은 썩 좋지 않게 보인다"며 "신뢰가 낮고 고용 전망이 좋지 못하면서 미국인들은 미리부터 무척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람들이 소비를 늘여야 하는 이유가 썩 많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도시 주택가격 2년만에 처음 상승
다만, 주택 지표가 개선됐다는 소식은 시장에 다소 위안 거리가 됐다. 미국의 지난 6월 주요 대도시 집값이 예상과 달리 거의 2년만에 처음으로 전년과 비교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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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는 6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10년 9월 10일 첫 상승세이다.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전망치는 0.05% 하락이었다.
지난 5월 수치는 종전 0.66% 하락에서 0.65%로 수정됐다. 아울러 전달대비로는 0.94% 상승해 전망치 0.45%와 이전치 0.97%(수정치)를 모두 상회했다. 모든 지역을 포함하는 주택 가격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 올랐다. 앞서 1분기에 1.4% 하락했다.
사상 최처치에 가까울 정도로 모기지 비용이 하락하면서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매물로 나와있던 미판매 주택 물량이 감소한 것이 주택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압류주택 물량감소하고 신용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부동산 시장은 더욱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소비자 신뢰와 지출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핌코 CEO "잭슨홀 미팅서 QE3 언급 없을 것"
세계 최대 채권 투자회사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준위(Fed) 의장이 오는 31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추가 양적완화(QE)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밝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엘-에리언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 의사록은 무게가 실리지만, 버냉키 의장이 연준 의사록이 말하는 것보다 더한 정도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버냉키 의장은 연준이 활용가능한 선택사항을 언급하고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란 언급 정도만 할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공개된 지난달 31일~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개선 신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잭슨홀 미팅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언급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대럴 아이사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준이 금융 상황을 완화하고 경제 회복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행동을 취할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애플 주가 소폭 하락
반도체 장비 업체 KLA-텐코는 도이체방크가 내년도 파운드리 사업환경 악화를 우려하며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2.49% 급락했다.
프린트기 제조업체 렉스마크 인터내셔널은 14% 올랐다. 이날 렉스마크는 잉크젯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필라델피아 공장을 폐쇄하고 1700명을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H.J. 하인즈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뒤 1.68% 올랐다. 윌리엄 R. 존슨 최고경영자(CEO)는 내일 전체가 발표되는 실적은 "신흥국가 시장에서의 다이내믹한 성장과 생산성 개선, 높은 이윤 구조 등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모바도 그룹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뒤 18% 올랐다. 전날 1.88% 올랐던 애플은 0.13% 하락했다. 전날 애플 주가는 장중 한때 18.58달러(2.85%) 뛴 681.80달러까지 올랐고, 마감가는 사상 최고가였다. 구글은 1.2% 올랐다.
◇스페인 까탈루냐, 중앙정부에 지원 요청
스페인 지방정부 가운데 가장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동북 지역 카탈루냐가 중앙정부에 50억유로 규모의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카탈루냐 지방정부 대변인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50억유로 규모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며, 지원액은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상환하고 공공적자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는데 쓰인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17개 지역 중 카탈루냐에 앞서 발렌시아가 중앙정부의 공공기금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르시아는 지원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지난 7월 재정난에 처한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복권수입과 은행융자를 재원으로 하는 180억유로를 재원으로 하는 공공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앙정부가 공공기금을 마련한 뒤 스페인 현지 언론에서 6개 정도의 지방정부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급을 약속한 1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이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롬푀이 의장은 이날 마드리드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와 회담 뒤 기자회견을 통해 "스페인은 재정 부문의 재구조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며, 이는 가장 중요한 경제 문제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융 시장의 반발이 지속된다면 다른 형태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EU 조건을 수용하는 위기국에 대해선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지난 2일 밝힌 이후후로 스페인 국채 10년물과 독일 국채 간 금리 차이는 512bp(bp=0.01%)로 하락했다.
ECB의 매입은 단기 국채를 목표로 하며, 정부 지원을 받는 유럽 구제금융이 발행시장에서 해당 국가의 채권 매입을 시작한 후에 개입할 것이라고 외르그 아스무센 ECB 정책이사는 전일 밝혔다.
롬푀이 의장은 "나는 ECB의 전략을 완전히 지지한다"며 "ECB가 제시하는 프레임워크는 무척 명료하며, 나는 ECB 국채매입에 나선다면 그 방식이 무척 효과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