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만3000선 턱걸이....S&P500지수, 1400선 붕괴
미국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스페인발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고 유럽과 일본 등 경제 지표가 부진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06.77(0.81%) 하락한 1만3000.71을 나타냈다. S&P500 지수는 11.01(0.78%) 떨어진 1399.48을, 나스닥지수는 32.47(1.05%) 밀린 3048.71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세 지표는 개장 직후 0.5% 수준에서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조금씩 키웠다. 다우는 지난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1만3000선에 겨우 턱걸이했다. S&P500지수는 지난 7일 이후 지켜왔던 1400선이 붕괴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고조
이날 증시는 유럽과 일본, 한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개장 전 유럽연합(EU) 위원회는 유로존의 8월 경제기대지수가 전달 87.9에서 1.8 포인트 하락한 86.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8월 이후 가장 저조한 결과이다.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전망치는 87.5였다.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은7월 소매판매가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일본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0.8% 감소한 11조7000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0.1% 감소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보다 악화된 결과이다. 대형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하며 전체 소매판매의 위축을 주도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 BSI와 경제심리지수, ESI'를 보면 이번 달 제조업의 업황BSI는 69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업황 BSI가 70을 밑돈 것은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시장전망치 상회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표도 좋지 못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노동시장의 개선이 성장 둔화로 느려지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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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지난 25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7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 37만건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전주는 이번과 동일한 37만4000건(수정치)이었다.
기업들은 세금이 오르고 정부 지출은 의회가 1월까지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삭감될 수도 있다는 점에 여전히 우려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국의 성장 둔화 역시 기업들이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 소재 제프리스의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시먼스는 "앞으로 4달 동안 경제는 역풍에 직면할 것이다"며 "우리는 저 성장 궤적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동시에 발표된 미국의 7월 개인소비는 4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시장 전망치는 하회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7월 개인소비지수가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0.5% 상승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6월에는 0.0%로 변동이 없었다. 미 상무부는 또 7월 개인소득은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이전치(수정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미 경제의 약 70%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는 5월과 6월 감소에도 불구하고 7월에 반등했다. 이로써 3분기 성장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 상승과 8%를 넘는 실업률 대문에 올 하반기 소비 증가율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라호이 총리 "구제기구 지원요청하지 않을 것"
이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유로존 구제기금 국채 매입 요청과 관련, 지원 조건이 분명해질 때까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하는 악재가 됐다.
라호이 총리는 이날 스페인 수도 마드리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 정상은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 지난 6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정사항을 이행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2일 통화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국채 시장이 불안한 국가들이 먼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국채 매입을 정식 요청한 뒤에 ECB가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로존 구제기금이 특정 국가의 국채를 매입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재정개혁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
또 이날 스페인의 지방정부 발렌시아는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45억유로의 자금지원을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검토됐던 액수보다 10억유로가 많은 금액이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지난 7월 재정난에 처한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180억유로를 재원으로 하는 공공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지원 요청 의사를 밝힌 곳은 발렌시아와 무르시아, 카탈루냐이다. 무르시는 최소 3억유로를, 카탈루냐는 50억유로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렌시아, 무르시아, 카탈루냐 이외에 다른 4곳이 추가로 자금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스페인의 17개 지방정부가 갖고 있는 부채 총액은 1450억유로이며, 이중 약 360억유로는 올해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다.
이날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0.131% 오른 6.594%를 기록했다.
아울러 이날 로베르트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는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로존 붕괴에 대해선 나 역시도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도 "유로존이 붕괴될 가능성은 50%"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로존의 운명은 유로존이 그리스와 스페인 등과 같은 위기국 상황을 어떻게 개선시켜 나갈지와 소속국가들이 통합 강화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갭, 판도라 미디어 시에나 등 실적 개선에 강세
다우지수는 구성종목 30개중 1개만 상승했고, 29개가 하락했다. 캐터필라(1.8%), 인텔(1.52%), 시스코 시스템즈(1.4%) 등의 낙폭이 컸다. S&P500지수는 91개 상승에, 403개가 하락했다. 퍼스트솔라(18.3%), 시어스홀딩스(7.9%)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나스닥은 576개가 오른 반면, 1619개는 하락세를 보였다.
시어스 홀딩스는 S&P가 벤치마크 지수에서 이 회사를 화학제품 제조업체 라이온델바겐 인더스트리스와 교체할 것이란 소식에 7.4% 밀렸다. 통신장비업체 시에나 코프는 실적이 전망치보다 악화됐고 수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17% 하락했다.
의류유통업체 갭은 매출이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3.1% 올랐다. 비스테온은 만도가 전 계열사 한라공조에 대해 비스테온이 갖고 있는 70% 지분 매입에 나선다는 소식에 8.6% 올랐다.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업체 판도라 미디아는 실적개선에 18% 뛰었다.
◇비리니 회장 "S&P500, 올해 내에 1500선 도달"
한편 S&P500지수는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올해 11% 올랐다. 시장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저명한 투자가이자 비리니 어소시에이츠의 회장인 라스즐로 비리니는 S&P500지수가 올해 1500선을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리니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2009년 3월 시작된 강세장(bull market)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S&P500지수가 전일 마감가 기준에서 올해 내에 약 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까지 과거의 추세보다 더 좋은 가이드는 없다. 증시가 과거의 추세를 따라간다면, 올해가 가기전에 1500선에 도달할 것이다. "며 "우리는 증시가 부분적으로 강세장에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말했다.
비리니는 2009년 3월에 증시가 바닥을 치고 있다며 주식 매입의 적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09년 초 이후 S&P500지수는 현재까지 약 108% 상승했다. 그는 당시와 마찬가지로 지금이 주식 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유럽의 부진한 경제 지표와 비관적인 투자자 정서를 '역발상 지표(contrarian indicator)'로 언급하며 증시 반등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