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지수 모두 0.6% 이상 상승
미국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성장 전망치 하향 소식 등으로 지난주 4개월래 최대인 2.2% 낙폭을 기록했던 S&P500지수는 이번주 첫 거래일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증시 상승세는 소비 지표 호조와 시티그룹의 실적 개선이 이끌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95.38(0.72%) 상승한 1만3424.2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1.53(0.81%) 오른 1440.13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20.07(0.66%) 오른 3064.18를 나타냈다.
팰리사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댄 베루는 "오늘 지표는 기대했던 것보단 조금 더 좋았다"며 "경제 지표는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개선 속도가 빠르지 못하다. 그리고 시장은 외부 쇼크에 무척 취약하다. 실적에 관한 큰 의문사항은 기대가 충분히 낮아질 수 있는지 여부이다"고 말했다.
◇지표 혼재...소매판매 개선 vs. 뉴욕주 제조업지수 세달 연속 위축
이날 증시는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액 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소매판매액 지수가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8월 지수는 2010년 10월 이후 최대치인 1.2%로 수정됐다. 9월 지수는 0.8% 증가를 내다봤던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증시는 글로벌 경제가 약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또 미국 뉴욕주의 제조업지수가 세달 연속으로 위축세를 나타낸 점도 악재가 됐다. 하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브렌트유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정규 거래 막판 하락분을 대거 반납하면서 원자재 가격 급락은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0월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 6.1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치(-10.41)는 웃도는 수준이지만 시장 집계 전문가 전망치(-4)보다 악화된 것이다. 제조업은 수출 주문량 감소로 경기가 악화됐다. 또 기업들은 내년 초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감축이 동반되는 이른바 '재정 절벽(fiscal cliff)'에 우려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씨티와 TI 등 강세...애플은 소폭 강세
기업 실적은 일단은 시장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번주에는 S&P500 지수 종목 약 84개가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9일 이후 실적을 발표한 38개 기업 가운데 27개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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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로는 미국 3위 대형은행 씨티그룹이 실적 발표에 힘입어 5.58% 올랐다. 씨티그룹는 3분기에 일회성 경비와 세금 혜택을 제외한 순익이 주당 1.06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97센트를 웃돌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지난해 급락했던 고전 금리 거래 부문의 매출이 63% 급증한 점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세계 최대의 아날로그 칩 제조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는 3.5% 올랐다. 아마존닷컴이 TI의 모바일 칩 사업부문을 인수,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위한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란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 아이패드 등에 대항해 태블릿PC '킨들 파이어'를 생산하고 있는 아마존은 합의에 도달하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의 직접적인 경쟁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인수 금액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경제지 캘커리스트는 전했다.
세계 2위의 PC 프로세서 제조업체 공급업체 AMD는 0.18% 올랐다. AMD가 인력의 20%에 달하는 2340명을 구조조정하기로 방침을 세웠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AMD는 지난 11일 3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1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계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은 0.72% 오른 634.24달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 19일 사상 최고가인 702.10달러와 비교해 9.5% 이상 밀렸다.
통신주는 전체적으로 0.7% 하락한 가운데 이통통신사 스프린트 넥스텔은 0.9% 밀렸다. 이날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는 일본 시장의 침체 속에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스프린트의 주식 70%를 사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대선과 재정절벽 우려로 증시 부담
올해 말로 들어가면서 주가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JP모간의 마르코 코라노비치 파생상품 부문 대표는 "미국의 대선과 '재정절벽'은 증시에 심대한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이날 리포트를 통해 말했다.
그는 "세금 인상은 증시의 모든 주식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고배당주와 같은 종목은 더욱 큰 타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재정절벽'은 의히가 재정 적자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내년부터 정부의 재정지출이 자동적으로 6000억달러 이상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바클레이스의 미국 증시 부문 전략가 배리 크냅은 "미국의 경우, 세금을 인상할 것이란 지속적인 위협이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공공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또 이것이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S&P500지수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됐던 해에 평균 16%의 상승세를 보였다. 또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을 때에도 같은 수준의 오름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