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방송 진행자들 장난전화에 환자정보 유출 간호사 자책감에 자살 추정

호주 방송 진행자들의 장난전화에 속아 영국 왕세손 비 케이트 미들턴의 환자 정보를 유출한 간호사가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미들턴이 치료를 받았던 런던 중심부 킹에드워드7세 병원의 간호사 재신사 살다나(46)가 이날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최근 호주 방송 진행자들의 장난 전화에 속아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그녀가 자책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킹에드워드7세 병원 측은 이날 낸 성명에서 "살다나의 비극적인 죽음을 확인했다"면서 "그녀는 최근 병원에 걸려온 장난전화의 희생자"라고 밝혔다.
살다나가 4년 동안 근무한 이 병원 관계자들도 충격과 애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런던경찰국은 "아직까지 그녀의 사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없다"며 "사망 정황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미들턴이 임신 후 심한 입덧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당시 당직 간호사였던 살다나는 지난 4일 호주 라디오 방송 '2DAY FM' 진행자들의 장난전화를 처음 받았다.
당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찰스 왕세자를 가장한 이들은 전화에서 미들턴의 증세와 병문안 가능 시각 등을 물어봤다. 이에 살다나는 담당 간호사에게 전화를 연결했고, 그는 미들턴의 치료경과와 증세 등을 말해줬다.
이후 장난전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병원의 환자 정보 관리 체계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파문이 커지자 두 자녀를 둔 살다나는 주변에 외롭고 혼란스럽다는 심경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이번 소동 때문에 살다나가 징계를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병원뿐 아니라 장난전화를 직접 걸어 많은 이들의 비난을 샀던 호주 방송 진행자들도 이번 간호사의 사망 소식에 당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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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AY FM'은 이날 낸 성명에서 살다나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장난전화를 걸었던 DJ 멜 그레이그와 마이클 크리스티안 두 명 모두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스카이뉴스도 간호사의 죽음 이후 이 라디오 방송의 모회사인 SCA가 진행자 두 명에게 당분간 진행을 맡기지 않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도 간호사의 죽음에 대해 "소식을 듣고 큰 슬픔을 느낀다"며 사망자 가족과 친지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미들턴은 전날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