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재출마 선언한 내년 2월 총선 이후로 재판 미루려는 계획"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연루된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의 중심인물인 여성이 멕시코에 체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계 복귀를 모색하고 있는 베를루스코니가 이 여성을 외국으로 피신시켰을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2010년 자신의 자택에서 열린 이른바 '붕가붕가' 섹스파티에서 당시 17세였던 '루비'로 불리는 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됐다. 두 사람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이 여성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공판에 참석하지 않자 경찰이 그녀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그녀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베를루스코니가 정계 복귀를 선언했기 때문. 밀라노시 당국의 검사 일다 보카시니는 그가 출마를 선언한 내년 2월 총선 이후로 재판을 미루기 위해 루비를 다른 곳으로 피신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할 경우 최고 3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게 된다.
한편 베를루스코니는 변호사를 통해 해당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루비'라고 불리는 모로코 출신의 폴 댄싱 무용수 카리마 엘마루그는 자신의 재판 궐석이 화제가 된 것을 뒤늦게 접하고 변호사를 통해 멕시코에 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전했다. 그녀는 내년 1월까지 이탈리아에 돌아올 계획이 없다고도 밝혔다.
정계 복귀를 선언한 베를루스코니는 탈세 혐의와 각종 섹스 스캔들로 지난해 11월 총리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현 몬티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내년 2월로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되는 총선 재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현재 자신이 소유한 방송국 관련 탈세 혐의로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아 항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