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퀘벡지방 해역이 얼어버리는 바람에 범고래 12마리가 익사 위기에 처해 있다고 CBC뉴스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여느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쉬어야 하는데 유일하게 얼어있지 않은 구멍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틀 만에 바다가 얼어버렸다"며 "고래들이 개빙(開氷) 지역으로 나갈 시기를 놓친 것 같다"고 이눅주악 마을 시장 피터 이눅퍽이 말했다. 얼음에 갇힌 고래들을 최초로 발견한 그는 "고래들이 때때로 패닉상태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면서 "가끔은 고래들이 오랫동안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는데 근처에 다른 구멍이 있는지 알아보고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성인 범고래 2마리와 새끼들로 이루어진 고래 무리는 일가족으로 추정된다. 이눅퍽은 얼음을 깨서 고래들에게 길을 터주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마을 차원에서는 장비가 부족해 주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캐나다 수상해양부는 조사관을 파견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혹한의 추위 속에서 쇄빙(碎氷)업자들은 이미 업무 포화 상태에 있다. 지난주에도 퀘벡지방에서만 상선 3척이 얼어버린 강물에 갇혀버렸다. 쇄빙작업에는 엄청난 비용이 드는데다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당국은 섣불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나탈리 르텐드르 수상해양부 대변인은 "해양 포유류들이 얼음에 갇히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하다"고 말했다. 고래 전문가인 크리스티안 람프도 "많은 생물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 얼음에 갇혀 죽는 것"이라며 이에 동의했다.
캐나다 북서부 지역의 투크토야크투크 마을에서도 고래들이 얼어버린 강물에 갇혀 죽는 사고가 많이 일어났다. 2006년과 2007년에는 허스키 강 주변에서 흰돌고래 12마리가 얼어버린 강물을 빠져나가지 못해 익사했다.
이에 수상해양부는 애초에 고래들이 강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바다 속에서 고음을 내는 기둥 12개를 박는 실험을 했었다. 5년 후 이러한 장치들이 고래의 진입을 막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확대 설치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