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경기부양책 축소 우려에 중국 제조업 지표까지 부진한 모습을 드러내며 20일 아시아 주식·채권·원자재 시장이 일제히 출렁였다.
20일 한국 코스피 지수가 2% 급락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연중 최고치(원화 가치 하락)를 경신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7% 하락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싱가포르 증시가 오후 들어 2% 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증시가 3% 급락하는 등 동남아시아 지역 증시는 더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말레이시아 링기트와 태국 바트화가 1% 이상 하락하고 인도 루피가 역대 저점으로 떨어지는 등 이머징 통화가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머징 자산은 지난달 말 이후 연준의 출구 시점이 임박해졌다는 전망에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머징 주식과 채권 시장 랠리가 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공급한 유동성에 힘입은 것이기 때문에, 이 유동성 공급원이 좁아질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자산군이 바로 이머징 자산이란 우려가 확산 된 영향이다.
이밖에 금값이 1개월 저점으로 낙폭을 키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도 미국 재고의 예상 밖 증가세가 겹치며 1.5% 하락하는 등 원자재 가격도 하락했다.
한편 이날 아시아 시장 하락세에는 중국 지표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이사는 "중국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2분기 중국경제 성장률은 1분기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당국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분명한 신호가 없기 때문에 경기둔화 전망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HSBC와 마킷이코노믹스가 집계한 중국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48.3로 전월 49.2와 전망치 49.1을 모두 밑돌며 9개월 내 최저를 나타냈다.
지난달 7개월 만에 위축세로 돌아선 중국 제조업 경기 위축 정도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나며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를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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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19일(뉴욕 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간다면 하반기 중에 양적완화(QE) 규모를 줄인 뒤 2014년 중순쯤 이를 중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준이 3차 양적완화(QE3) 종료시점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 양적완화 축소와 중단에 대비하라는 신호를 분명하게 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