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 부진·이라크 우려에 '하락'

[뉴욕마감]지표 부진·이라크 우려에 '하락'

뉴욕=채원배 특파원, 김지훈 기자
2014.06.13 05:07

미국 뉴욕 증시는 12일(현지시간) 소비와 고용지표 부진, 이라크 우려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09.69포인트, 0.65% 내린 1만6734.1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3.78포인트, 0.71% 하락한 1930.11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4.30포인트, 0.79% 내린 4297.63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와 나스닥은 이틀째 하락했고, S&P500지수는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 다우지수는 세계은행(WB)의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으로 인해 0.60% 하락해 닷새 만에 사상 최고 행진을 멈췄다.

미국의 소매판매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부진을 보인데다 이라크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게 이날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5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시장 예상보다 많은 31만7000건을 기록했다.

알카에다 조직에서 분리된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이라크 주요 2개 도시를 장악함에 따라 국제유가는 2%나 급등했다.

운더리치 증권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소매 판매 부진과 이라크 우려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라크를 둘러싼 긴장 강화로 원유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몬드제임스 증권거래 부문 이사인 댄 맥마혼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야 할 이유를 현 시점에서 찾고 있다"며 "많은 이들은 크게 낙담하지 않고 있지만 증시가 매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 소매판매, 예상 하회..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

미국 상무부는 이날 5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6% 증가를 밑도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이처럼 시장 전망을 하회했지만 5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이상한파가 있었던 지난 겨울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욕구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1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1만건을 넘어선 규모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4주 이동평균 건수는 전월보다 4750명 증가한 31만5250건으로 나타났다.

◇ 이라크 긴장 고조..美, 이라크에 모든 조치 고려

알카에다 조직에서 분리된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이틀 간 이라크 주요 2개 도시를 장악하며 수도 바그다드를 향해 남진했다. 이로 인해 이라크 지역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무장세력의 지속적 행보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이 군사적 접근을 포함한 이라크 정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는 명백히 긴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라크는 우리들(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보다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안보팀이 가장 효과적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군사적으로 수행될 필요성이 있는 단기적이며 즉각적인 조치를 비롯해 모든 지원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공습을 포함한 대(對) 이라크 지원 방안을 신중히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현재 지상군 투입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 항공주 약세..리스토레이션하드웨어 '급등'

이날 뉴욕증시에서 유가 상승과 이라크 우려 등으로 항공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델타에어라인과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 주가는 각각 5.55%, 4.57% 하락하며 S&P500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사반디 시스 레이몬드제임스 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국제 시장에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단기적으로 항공사 수익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이로 인한 운임 인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캐나다 의류업체 룰루레먼아슬레티카는 연간 주당순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하향 조정함에 따라 15.91% 하락했다.

반면 가구업체 리스토레이션하드웨어는 연간 주당순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함에 따라 주가가 12.60% 급등했다.

휴렉팩커드(HP)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0.39% 올랐다.

◇ 유럽 주요 증시, 보합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산업생산이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지만 이크라 긴장 고조와 최근 랠리에 따른 경계감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영국 FTSE 100지수는 전날보다 0.06% 오른 6843.11로 장을 마쳤다. 반면 독일 DAX 30지수는 전날보다 0.11% 내린 9938.70에, 프랑스 증시의 CAC 40지수는 0.02% 하락한 4554.40에 각각 마감했다.

유럽 증시에서 제이피모건이 철광석 가격 전망을 하향 조정하자 광물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PLC와 리오틴토그룹이 각각 3% 이상 하락했다. 반면 럭셔리 브랜드인 멀버리는 연간 세전순익이 2년 연속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3% 이상 상승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4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5% 증가를 웃돈 것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3달러, 2% 오른 배럴당 106.53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2.80달러, 1% 오른 온스당 1274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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