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美·EU, 러시아 경제 제재에 '하락'

[뉴욕마감]美·EU, 러시아 경제 제재에 '하락'

뉴욕=채원배 특파원, 김지훈 기자
2014.07.30 05:24

미국 뉴욕 증시가 29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 조치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70.48포인트, 0.42% 내린 1만6912.1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8.96포인트, 0.45% 하락한 1969.9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21포인트, 0.05% 내린 4442.70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이날 러시아에 추가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한 게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뉴욕증시는 30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와 2분기 성장률 발표를 하루 앞두고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러시아에 대한 EU와 미국의 추가 경제 제제 조치로 인해 결국 하락 마감했다.

EU는 이날 브뤼셀에서 회의를 갖고 러시아 국영은행의 EU 역내 주식 및 채권 발행을 금지하는 경제 제재에 합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에너지와 무기, 금융 부문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로 인해 장 막판 하락폭이 커졌다.

머크 등의 기업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고 소비자신뢰지수가 약 7년만에 최고를 기록했지만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BTIG의 수석 글로벌시장 전략가인 댄 그린하우스는 "투자자들이 현재 유럽과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이 일들이 악영향을 미칠 지 여부에 대해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美·EU, 러시아 경제 제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에너지와 무기, 금융 부문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러시아에 냉전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경제제재를 시행하는 데 합의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합의에는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의 EU 역내 주식과 채권 발행을 금지하는 것을 비롯해 러시아 금융, 에너지, 방위산업에 대한 전방위적 제재가 포함됐다.

EU 각국 정부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러시아 국영은행의 EU 역내 주식 및 채권 발행을 제한하는 제재안에 합의했다고 EU 관계자들이 전했다.

EU는 또 러시아의 원유산업 현대화에 필요한 관련 장비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또한 러시아에 대한 무기 판매 금지 뿐 아니라 기계, 전자장비 및 그 밖에 다른 민간 상품의 경우에도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수출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조치는 기존에 EU가 러시아 개인과 기업에 가했던 자산동결과 비자 발급 금지 조치에서 한층 강화된 것이다.

◇ 美 경제지표 혼조..소비자신뢰지수 7년來 최고 VS 주택가격 둔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약 7년만에 최고를 기록한 반면 도시 주택 가격 상승률은 둔화됐다.

민간 시장조사업체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0.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5.5포인트 웃돈 것으로, 2007년10월 이후 최고다.

또 당초 85.2였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6.4로 상향 조정됐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비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경기전망을 가늠하는 선행지수로 쓰이며,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낙관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반면 미국 20개 도시의 5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9.3% 상승해 약 15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4월 상승률인 10.8%를 밑돈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9.9% 상승보다도 낮은 것이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는 "소득 상승률이 약 2% 정도인 수준에서 두자릿수대 집값 상승률이 지속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낮아진 집값 상승률에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환호해야 한다"며 "(집값 상승 둔화는) 신규 가정에서 주택을 임대하는 것보다 구매하는 것을 고려하도록 유도하는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 연준 FOMC 결과·2분기 성장률에 촉각

시장은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연준의 FOMC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현재 35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추가 축소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FOMC 회의 결과와 함께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30일 발표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3.0%다. 이에 따라 2분기 성장률이 3%를 넘을 지 아니면 그보다 낮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 머크, 실적 호조에 강세..트위터 상승

대형 제약사들은 이날 시장 예상을 상회한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머크 주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1.05% 상승했다. 머크의 2분기 조정 순이익은 주당 85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4센트 상회했다.

반면 화이자는 2분기 조정 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79% 감소함에 따라 1.23% 내렸다.

이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트위터 주가는 1.74% 상승했다.

◇ 유럽 증시, 상승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0.29% 상승한 6807.75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DAX30 지수는 0.58% 상승한 9653.63으로, 프랑스 CAC40 지수는 0.48% 뛴 4365.58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유럽증시에서 2분기 세전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1800만파운드 증가한 2억9600만파운드로 집계된 항공 부품공급업체 GKN 주가는 6.7% 상승했다.

영국 2위 의류 소매업체인 넥스트는 7월26일까지 26주 간 기준 넥스트 브랜드 매출이 시장 전문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9.6% 올랐다.

반면 대형 원유업체 BP는 러시아 제재 수위가 강화될 시 사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밝힌 후 2.5% 하락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0센트 내린 배럴당 100.97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5달러 내린 온스당 1298.30달러로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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