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31일(현지시간)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와 아르헨티나 디폴트 등으로 인해 2%내외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17.06포인트, 1.88% 내린 1만6563.3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39.40포인트, 2.00% 하락한 1930.67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93.13포인트, 2.09% 내린 4369.77로 장을 마쳤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와 임금 상승률이 6년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음날(1일) 발표되는 7월 고용지표에 대해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전날 경기를 전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불완전 고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27% 급등한 16.93을 나타냈다
이날 증시 급락으로 3대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7월에 1.6% 하락했고, S&P500지수는 1.5%, 나스닥지수는 0.9% 각각 떨어졌다. 3대 지수가 월간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인 짐 러셀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상황과 미국의 고용비용지수 상승 등이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며 "아르헨티나 디폴트는 전염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닉 스키밍 애시버튼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하고 싶어 한다"며 "전반적으로 기업 순익이 예상보다 소폭 잘 나와 상대적으로 다음 분기는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디플레 우려 고조..아르헨, 13년만에 디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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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인플레이션율이 전달보다 하락하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7월 인플레이션율이 0.4%(전년 동기 대비)로 6월 0.5%보다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졌다. 지난 10개월간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1% 이하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이에 지난 5월 ECB는 기준금리를 0.25%에서 0.15%로 인하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가 13년 만에 또다시 디폴트(채무불이행) 국면에 처한 것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법원이 지명한 협상 중재인 대니얼 폴락은 이날 아르헨티나의 채무협상이 결렬됐다며 아르헨티나의 디폴트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001년에 이어 13년 만에 다시 자본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로렌스 크레아투라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 펀드매니저는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은 개별적인 경우인지 도미노를 일으킬 일인지 판단하려 한다"며 "초반에는 항상 다소 불확실성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 증시는 아르헨티나 디폴트 소식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 증시는 다음날 나오는 제조업 지표 기대감에 7개월 고점으로 상승했으며 일본 증시는 과열 경계감에 약보합에 마감했다.
◇ 美 노동비용지수, 6년만에 최고..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전주보다 증가
미국의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와 임금 상승률이 6년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
미 노동부는 이날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5% 보다도 높은 것으로, 지난 2008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임금도 0.6% 올라 6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증가했으나 4주 평균 건수는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26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만3000건 늘어난 30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0만건보다 2000건 많은 것이다.
다만 추세를 반영하는 4주 평균치는 29만7000건으로 전주보다 3500건 줄었다. 이는 2006년 4월 이후 최저다.
데이비드 슬로안 포캐스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증가세가 여전히 건전하다"며 "이번 지표가 강한 고용시장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엑손모빌 주가, 순익 증가에도 생산 감소에 4%↓..크래프트 '급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엑손모빌 주가는 2분기 순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 감소로 인해 4.16% 하락했다.
상장기업중 세계 최대 원유기업인 엑손모빌 2분기 순익이 87억8000만달러(주당 2.05달러)로 전년동기 68억6000만달러(주당 1.55달러)보다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주당순익 2.05달러에 부합하는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16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1083억8000만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엑손모빌의 전 세계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하며 일일 생산량이 380만배럴로 줄었다. 이는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적은 생산량이다.
식품업체인 크래프트는 2분기 매출이 업계 전망치인 48억3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4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힘에 따라 6.39% 하락했다.
염브랜즈는 불량 육류 파동을 일으킨 미국 식품회사 OSI 그룹 거래를 끊겠다고 밝힌 후 4.93% 급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테슬라는 2.46% 하락했다.
◇ 유럽증시, 하락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해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43.26포인트, 0.64% 하락한 6730.18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66.16포인트, 1.53% 떨어진 4246.14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186.20포인트, 1.94% 밀린 9407.48로 마감했다.
지난달 유로존의 실업률은 2012년 9월 최저 수준인 11.5%로 하락했다. 그러나 나라별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의 지주회사 에스피리토 산토 인터내셔널(ESI)은 48억달러의 순손실을 봤다고 발표한 후 39% 급락했다. 독일 스포츠용품 회사인 아디다스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서의 순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후 16% 급락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28달러 내린 배럴당 97.99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3.40달러 내린 온스당 1294.90달러로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