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글로벌경제 우려·지표 부진에 '하락'

[뉴욕마감]글로벌경제 우려·지표 부진에 '하락'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10.16 05:17

다우 장중 1만6000 붕괴..장중 2%대후반 급락에서 낙폭 줄이며 마감

미국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73.45포인트, 1.06% 내린 1만6141.7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5.21포인트, 0.81% 하락한 1862.49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1.85포인트, 0.28% 내린 4215.32로 장을 마쳤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와 미국 경제 지표 부진이 이날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3대 지수는 이날 장중 2%대 후반의 급락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 소형주와 운송주 중심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다우지수의 경우 장중 한때 460포인트(2.8%) 급락하며 1만6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여 1만6000선을 지킨 채 마감했다.

유로존 경제가 디플레이션 위협에 직면하고 중국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데 이어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매와 생산자물가, 제조업 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이날 3번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해 이에 대한 확산 우려가 고조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RW 베어드 앤 컴퍼니의 브루스 비틀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투자자들의 생각처럼 그리 강하진 못하다"며 "유로존과 아시아의 부진이 미국으로 파급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소매판매·생산자물가 하락

미국 상무부는 이날 계절 조정치를 적용한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1% 감소보다 낮은 수준이며 전월의 0.6%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자동차와 휘발유가 판매 부진을 보이며 소매판매를 8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이끌었다.

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식품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0.2% 감소했다. 이는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와 반대되는 결과다.

소매판매는 미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 부문의 활력을 점검할 수 있는 지표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PPI)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처음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1% 상승을 밑도는 것이다. 9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로는 1.6%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와 8월의 1.8% 상승보다 낮은 것이다.

◇ 뉴욕 제조업지수·기업재고 부진

미국 뉴욕주의 제조업지수와 기업재고도 부진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달의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가 6.2로 6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의 약 5년래 최고인 27.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며, 시장 전망치인 20.80도 크게 밑도는 것이다.

뉴욕주와 뉴저지 북부, 코네티컷 남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이 지수는 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0 이하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 상무부는 계절 조정치를 적용한 8월 기업재고가 전월대비 0.2% 증가한 1조7500억달러(약 1863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0.4% 증가보다 낮은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0.3% 증가를 밑도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재고는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 연준 베이지북 "美경제 성장 지속..달러 강세 영향 없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달러 강세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는 최근 보통에서 완만하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고용시장은 개선되고 있고, 소비지출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임금 상승은 완만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물가 압력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시장이 확장세를 이어갔고, 일부 기업들은 숙련된 근로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호소했다"며 "몇몇 지역에서는 전반적인 임금 상승도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베이지북의 경기 평가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베이지북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보고받은 자료를 토대로 만든 것으로, 오는 28일과 29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150억달러 남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 뱅크오브아메리카 급락..소형주·운송주 선전

이날 뉴욕증시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분기 순익 감소로 인해 주가가 전날보다 4.6%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3분기 순익이 1억6800만달러(약 1789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2억91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손실은 주당 1센트를 기록, 전망치인 주당 9센트 손실보다 개선됐다.

미국 제약업체 애브리의 영국 제약사 샤이어 M&A(인수·합병)이 무산될 위기에 놓임에 따라 샤이어 주가가 급락했다. 앞서 애브비는 샤이어 인수를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최근 감세를 위한 인수에 제동을 걸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소형주와 운송주는 이날 선전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는 전날보다 1.18% 상승했다.

◇ 유럽증시, 3%내외 하락 마감

유럽증시는 이날 3%내외 하락 마감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에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겹치면서 투심이 위축돼 2011년 이후 최대 1일 낙폭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대비 3.16% 하락한 311.36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2.83% 하락한 6211.64를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3.22% 내린 1251.87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2.87% 하락한 8571.95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3.63% 내린 3939.72에 장을 마감했다.

제약사인 샤이어 주가는 애브비의 인수 재검토 소식에 22% 급락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센트, 0.1% 내린 배럴당 81.7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4.30달러 오른 온스당 1234.30달러에 체결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글로벌 경제 우려로 급등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 초반 2%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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