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QE종료연기 기대에도 글로벌 우려에 '혼조'

[뉴욕마감]QE종료연기 기대에도 글로벌 우려에 '혼조'

뉴욕=채원배 특파원, 김지훈 기자
2014.10.17 05:18

S&P·나스닥, 소폭 반등..다우 엿새째 하락

미국 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경제지표와 실적 호조, 연방준비제도 위원의 양적완화 종료 연기 발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 우려로 인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소폭 반등한 반면 다우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엿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4.50포인트, 0.15% 내린 1만6117.24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전날대비 0.27포인트, 0.01% 오른 1862.7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07포인트, 0.05% 상승한 4217.39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겹치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다우지수의 경우 개장 초 1만5935.22까지 떨어지며 1만6000선이 무너진 후 장중 1만6211.12까지 오르는 등 시소장세를 연출했다. 다우의 이날 변동폭은 275포인트에 달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QE) 종료 시점이 연기돼야 한다고 발언한 게 투심을 회복시켰다. 이날 발표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이고 3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 재정위기를 촉발시켰던 그리스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게 악재로 작용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애플은 이날 아이패드 에어2를 공개했으나 주가는 1.3% 떨어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3% 하락한 25.46을 기록했다. VIX 지수는 전날 장중 35% 급등하며 3년만에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블라드 총재, QE 종료 늦춰야..전문가 기대 엇갈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양적완화(QE) 종료 시점이 연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라드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중앙은행에 있어 중요한 고려 사항이며 이 때문에 FRB가 QE 종료를 늦추는 것이 이 시점에서 타당한 정책적 대응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FRB 인사들은 이달 28~29일 예정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자산매입프로그램이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드 총재는 올해 FOMC에서 의결권을 갖고 있지 않다.

채드 모간랜더 스티펠 니콜라우스 통화 매니저는 블라드 총재의 발언에 대해 "단기적으로 시장의 흥분감을 고조시켰다"면서 "미국 경제는 상당히 양호하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18개국)의 경제가 심연 속으로 빠질 것이란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블라드 총재가 올해 FOMC에서 의결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의 발언은 정책 노선 변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표권이 없다는 것은 그의 생각이 (FRB 정책에) 어떤 의미도 없다는 것"이라며 "무책임하며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14년來 최저..산업생산, 호조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 11일 기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2만3000건 감소한 26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 평균은 29만건이었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 평균 신청건수는 전주의 28만7750건에서 28만3500건으로 감소했다. 이는 2000년 6월 이후 최저다.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력 등 유틸리티(공공재)와 제조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대됐다. FRB는 이날 9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11월 이후 최고이며, 시장 전망치인 0.4%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 애플, 아이패드 에어2 공개..주가는 1.3% 하락

애플은 이날 기존 제품보다 18% 얇아진 새 아이패드 에어를 공개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2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태블릿PC라고 소개했다. 새 아이패드 에어의 두께는 6.1밀리미터로 기존 아이패드 에어보다 약 18% 얇아진 것이다.

얇아진 아이패드는 보다 빠른 속도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애플의 2세대 칩인 'A8X' 프로세서가 탑재된 아이패드 에어2는 1세대 아이패드보다 구동 속도는 12배, 그래픽 처리 속도는 180배 빠르다.

이 제품에는 아이폰 5S, 6, 6 플러스에 포함된 '터치 아이디' 지문인식 센서가 달려 있다. 아이패드 에어2를 통해 기존보다 빨라진 와이파이(무선인터넷)과 LTE(롱텀에볼루션)을 이용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2014년형 아이패드 에어의 가격대는 499달러~729달러로 책정됐다.

애플 주가는 이날 새 아이패드 에어 공개에도 불구하고 1.31%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실적 호조에도 주가 하락..넷플릭스 급락

이날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FICC(채권,환율,상품본부) 사업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돈 성적표를 내놨지만 주가는 2.63%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실적 발표를 내고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2억4000만달러(약 2조3800억원)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4.57달러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 평균인 2.88달러를 웃돌았다. 골드만삭스의 FIC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4% 증가한 21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 앞서 실적을 발표한 비롯은행들 역시 9월 이후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채권부문에서 애널리스트 전망치보다 높은 성적표를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가입자수 증가율이 시장 예상을 하회함에 따라 주가가 19.37% 급락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3분기 EPS(주당순이익)이 96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센트를 상회한 것이다.

반면 델타항공 주가는 3분기 조정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2.9% 상승했다. 델타항공은 3분기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이 주당 1.2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주당 1.18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 유럽 증시, 그리스발 악재 등으로 하락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하락세로 마감했다.

최근 유럽의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와 함께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를 촉발시켰던 그리스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0.17% 하락한 6200.90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DAX30 지수는 전일 대비 0.36% 밀린 8602.95로, 프랑스 CAC40 지수는 0.305 내린 3972.90으로 장을 마쳤다.

그리스의 대외 채권단인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금융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지원을 약속했지만 시장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이메일 성명을 내고 그리스 시중은행들이 자금을 차입하면서 담보로 제공한 채권의 헤어컷(채무할인) 비율을 추가로 낮추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과거 그리스가 EU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은 올해 끝나며, 국제통화기금(IMF)이 제공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2016년까지다. 그러나 이런 약속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주식시장은 지난 14일 5.7% 급락한 것을 시작으로 전날 6.3%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2.2% 하락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94센트 오른 배럴당 82.7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3.60달러 내린 온스당 1241.2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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