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强달러·유가 하락에 속수무책, 3대 지수↓

[뉴욕마감]强달러·유가 하락에 속수무책, 3대 지수↓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3.14 05:17

뉴욕증시가 또 다시 나타난 ‘강(强)달러’와 유가 하락 여파로 하락했다. 달러 강세로 인해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유가는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 내렸다. 이에 따라 3대 지수 모두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45.91포인트(0.82%) 하락한 1만7749.31을 기록했다. S&P500 지수 역시 12.55포인트(0.61%) 떨어진 2053.40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21.53포인트(0.44%) 내린 4871.76으로 마감했다.

코니퍼증권의 릭 피어 이사는 “오늘 증시를 움직인 요인은 오직 하나 달러였다”며 “어떤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더라도 달러 강세는 모든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다시 1.04달러 선까지 떨어졌고 달러 가치는 5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 이상 하락하며 1.048달러 선에 거래됐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 역시 100을 돌파하며 52주 최고치를 나타냈다.

◇ 美 3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91.2…이전·전망치 하회

이날 미국 톰슨-로이터/미시간대는 3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91.2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지난 2월 확정치인 95.4보다 낮은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95.5도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 가계의 살림살이에 대한 전망이 종전보다 어두워졌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를 책임자인 리처드 커틴은 성명을 통해 “3월 초 중간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비심리는 6.5% 하락한 반면 상위소득층 소비심리는 3.2%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일시적인 심리 위축이 있으나 소비심리는 전반적으로 2015년 개인소비지출을 3.3% 향상시킬 수 있을 정도로 양호하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지수는 103을 기록해 지난달 106.9에서 떨어졌으며 전문가 예상치인 105.7도 밑돌았다. 향후 기대지수도 83.7을 기록해 지난달 88과 예상치 87.5를 밑돌았다.

◇ 美 2월 생산자물가 0.5%↓…4개월 연속 하락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무역 마진 감소로 예상을 뒤집고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0.5% 하락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들은 2월 PPI가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을 빗나갔다.

이에 따라 PPI는 지난 1월 0.8% 하락한데 이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0.6% 떨어졌다. PPI가 연간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전년대비로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가격이 자주 변하는 식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PPI 역시 0.5% 하락했다.

이처럼 PPI가 하락한 것은 미국 달러가 주요 교역국 통화에 비해 강세를 나타내 무역이 부진을 나타내고 글로벌 시장의 수요 감소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 때문으로 해석된다.

무역 마진을 반영하는 무역서비스 가격은 1.5% 하락하며 PPI 하락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물가가 이어질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 인상 시점을 연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Fed는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잡고 있으나 최근 노동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올 6월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 공급과잉 우려에 국제유가 4% 이상 급락

유가가 급락하며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21달러(4.7%) 하락한 44.8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이번 주에만 무려 9.2% 하락했다.

앞서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5달러(2.6%) 떨어진 55.58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 하락폭은 7%.

이날 국제 유가는 국제석유기구(IEA)가 공급과잉을 경고하면서 급락했다. 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제 유가가 다소 안정되고 있지만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IEA는 또 미국의 원유 생산량과 재고가 반등하고 있어 유가가 다시 급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2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1만5000배럴 증가했다. 여기에 원유 저장 능력이 한계치에 달해 유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추가로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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