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장 막판 급락, 마지막 2분 못 버티고 하락 마감

[뉴욕마감]장 막판 급락, 마지막 2분 못 버티고 하락 마감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3.24 05:38

(종합)막판 급락, 뚜렷한 이유 없는 '흔치 않은 경우' 해석

뉴욕증시가 장 막판 급락하며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달러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줄곧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2분을 견디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1포인트(0.06%) 하락한 1만8116.04를 기록했고 S&P500 지수 역시 3.68포인트(0.17%) 떨어진 2104.42 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 출발했던 나스닥은 장중 한때 상승 반전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15.44포인트(0.31%) 내린 5010.97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환율과 유가가 최대 관심사였다. 달러 약세로 다국적 기업들의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며 호재로 작용했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관련 주들은 상승한 반면 헬스케어와 금융주는 약세를 기록했다.

리버티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릭 매클러 사장은 “시장은 지난 몇 주 간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과 그것이 달러에 미치는 영향, 투자자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역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유가 하락은 소비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가파른 하락세는 시장 전반에 큰 문제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 연준 부의장 “금리인상 시기? 연내 장담”

증시의 핵심 키워드인 환율은 최근 금리인상 시기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연내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부에서 ‘금리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부인한 셈이다.

그는 이날 뉴욕경제클럽에 참석한 자리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올해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것을 장담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인상 결정은)고용시장 동향과 물가상승률, 세계 경제성장률 등 광범위한 정보들을 고려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연준은 “고용시장이 더 나아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까지 상승한다는 합리적인 확신이 있을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 “경제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금리가 한번 인상되면 경제상황에 따라 금리를 다시 낮추거나 올리는 일이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셔 부의장은 현재 5.5%를 기록 중이 실업률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Natural)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자연실업률이란 물가상승을 초래하지 않는 수준에서 안정시킬 수 있는 실업률을 말한다.

이와 함께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가고 있는 것으로 예상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는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양적완화가 미국의 금리 수준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 美 2월 기존주택판매 전월比 1.2% 증가…488만건

전미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매매 건수가 전월 대비 1.2% 증가하며 연율 기준으로 488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기록인 482만건에서 소폭 상승한 것이다. 다만 전문가 예상치인 490만건은 살짝 밑돌았다.

지난해 1월 기록은 종전의 482만건에서 조정되지 않았다. 등록되는 주택 매물이 계속해 부족한 가운데 이로 인해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활발한 거래는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겨울 동안 미국을 강타한 한파도 주택 거래에 영향을 미쳤다. 기록적인 한파 및 폭설로 고통을 겪은 북동부 지역의 경우 지난달 주택 판매는 6.5%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서부 지역의 경우 전월과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부 지역의 경우 1.9% 상승했으며 서부 지역은 5.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를 통해 주택 거래가 활발해 지는 봄 시즌에는 주택 판매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기존 주택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론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택 재고는 189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4.7개월 공급분에 해당한다. 또한 평균 주택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7.5% 상승한 20만2600달러(약 2억2606만원)를 기록했다

◇ 치프라스·메르켈, 만났지만 구체적 성과 없어

투자자들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정상 회담에도 집중했다. 분위기는 좋았지만 구체적인 결과물은 내놓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치프라스 총리는 자국의 국가부도(디폴트) 위기 타개를 위해 이날 독일을 방문해 메르켈 독일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치프라스 총리가 독일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스는 이르면 이달 중 현금 고갈로 인해 디폴트를 맞을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다급해진 그리스는 마지막 분할 지원금 70억유로(약 8조3920억원)를 받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메르켈 총리와의 이번 회담은 그리스의 부채 문제 해결 여부에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회담 직후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경제적으로 강해지고 성장하길 원하며 낮은 실업률 등 그리스의 경제지표가 좋다”고 운을 뗐다. 이어 “치프라스 총리와 신뢰를 구축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치프라스 총리도 “이번 회담은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리스는 게으르지 않고 독일이 그리스 문제에 책임이 있지도 않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 개혁에 대한 줄기를 기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독일은 전체 개혁 프로그램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은 유로존 전체 회의에서 결정되는 것이지 양자회담에서 결론 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은 셈이다.

앞서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주 열린 EU정상회의에서 메르켈 총리,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과도 만나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

유럽 채권단은 지난달 그리스에 대해 2400억유로(약 288조억원)의 구제금융을 4개월간 연장해주기로 합의했지만 나머지 72억유로의 자금이 집행되기 전에 그리스의 긴축정책 실행이 우선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 유럽 양적완화보다 미국 금리인상 지연에 무게… 달러 약세 지속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전망에 달러화 가치가 또 다시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1% 오른 1.094달러선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 역시 0.17% 하락한 119.82엔을 나타냈다. 지난주 2011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데 이어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 역시 전날보다 0.69% 하락한 97.07을 기록했다.

씨티그룹의 리차드 코치노스 수석 전략분석가는 "시장에 롱 달러 포지션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며 "롱 포지션 해소에 다소 시일일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분간 유로화에 대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며 이번 주에 유로/달러 환율이 1.12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가 매입할 채권이 충분치 않다는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입할 채권이 부족해 양적완화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지금까지 양적 완화가 아주 부드럽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라며 "시장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ECB는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통해 유럽의 경기회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유가·금값 강세 지속

이날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 유지 발표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달러 약세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8센트(1.9%) 상승한 47.4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60센트 오른 5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국제유가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생산량이 1000만배럴로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시점이 6월에서 다소 낮춰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1달러(0.3%) 상승한 1187.7달러를 기록했다. 은 가격은 온스당 16.891달러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국제 금값은 지난주 2.8% 상승했고 은의 경우 무려 9%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주 상승세를 이어간 셈이다.

골드코어의 마크 오브라이언 이사는 "금 가격이 그리스 부채 문제가 다시 제기되면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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