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악화 소식과 금리인상 전망에 일제히 하락했다. S&P는 다시 2100선 아래로 떨어졌고 다우지수 역시 1만8000선을 내줬다. 중국의 수출과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3포인트(0.46%) 하락한 2092.43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80.61포인트(0.45%) 떨어진 1만7977.0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7.73포인트(0.15%) 내린 4988.25를 나타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가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수가 상당히 높은 수준인 반면 기업 실적은 좋지 못하다”며 “이는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수가 8~10% 정도 후퇴한다고 해도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무역지표가 크게 나빠진 것도 증시에는 부담이 됐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증가율이 달러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하락하고 수입은 12.7% 감소했다. 월가의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10% 증가였다. 이처럼 중국의 3월 수출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1분기 성장률 역시 7%를 밑돌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에는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인텔, 존슨앤존슨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15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델타에어라인 등이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또 16일엔 넷플릭스, 블랙록,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슐럼버거 등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 유로 다시 1.05달러, 유가도 올라
금리 인상 전망은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유로/달러 환율은 다시 1.05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6% 하락한 1.0574달러 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월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금리인상 이후에 경기지표가 나빠진다면 금리를 다시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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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르츠방크의 추 란 응옌 외환 전략분석가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생각보다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가 많지 않았다"며 "앞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윈 씬 외환 전략분석가는 "이미 발표된 경제지표보다는 앞으로 발표 예정인 경제지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3월 소매 판매 지표가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소폭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27달러(0.5%) 상승한 51.91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3 거래일 동안 WTI 가격은 2.9% 상승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0.45달러 오른 58.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예맨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이란 핵협상 역시 불확실성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동 불안이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는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원유 채굴건수가 또 다시 감소하며 18주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도 보탬이 됐다.
반면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다시 12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5.3달러(0.4%) 하락한 1199.30달러를 기록했다.
◇ 유럽증시 ‘혼조세’ 英·獨 하락
유럽증시는 중국發 수출 쇼크로 인해 광산주는 저조했으나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M&A) 활동으로 인해 범유럽지수는 호조를 보여 혼조세를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17% 상승한 413.63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 역시 0.31% 오른 3828.78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0.36% 하락한 7064.30을 기록했고 독일 DAX30지수도 전장 대비 0.29% 하락한 1만1338.73을 나타냈다. 반면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장 대비 0.26% 오른 5254.12에 장을 마감했다.
씨티그룹은 금속과 광산주에 대해 평가 등급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수출이 부진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날 개별 종목에선 광산기업인 BHP 블리턴이 전장 대비 3.2로 하락하고, 앵글로 아메리카는 2.3% 밀렸다.
반면에 노키아는 크레디트 스위스와 UBS가 이 회사의 지도 부문에 대한 매각이 임박했다는 보고서가 신빙성이 있다고 밝힌 직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