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IT주 하락세 주도… 경기지표 호전에 금리인상 가능성↑ '악재'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애플 워치’의 결함 소식에 뉴욕증시가 1% 넘게 급락했다. 경기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며 금리인상 우려가 커진 점도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1.34포인트(1.01%) 떨어진 2085.51로 마감했다. 다우지수 역시 195.01포인트(1.08%) 하락한 1만7840.52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82.22포인트(1.64%) 내린 4941.42로 거래를 마쳤다.
◇ 기업실적 악화+애플워치 결함에 바이오·IT 급락
이날 증시가 급락한 것은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일차적인 원인이 됐다. 바이오기업 셀젠은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0% 늘어난 2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예성치 21억2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셀젠 주가는 5% 가까이 떨어졌고 바이오주들도 동반하락했다.
차량용 오디오 제조업체인 하만 인터내셔널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1분기 순익이 주당 1.2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28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출 역시 전년대비 4% 늘어난 14억6000만달러를 나타냈지만 예상치 14억8000만달러보다 낮았다.
애플의 주가 하락도 다우는 물론 나스닥 지수를 끌어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워치에서 결함이 발견돼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CNN머니도 손목에 문신이 있을 경우 애플워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 고용지표 호조, 물가상승에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부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경기지표가 호전되면서 6월 금리인상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시점을 9월 이후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투자자들은 12월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조정치보다 3만4000건 감소한 26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 4월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예상치 29만건에도 크게 못 미쳤다.
독자들의 PICK!
스탠다드차터드의 토마스 코스터그 연구원은 "기준점이 되는 30만건을 꾸준히 하회하고 있다"며 "미국 노동시장이 상당한 회복력을 지니고 있다"고 풀이했다.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8만3750건으로 지난주 28만5000건에서 줄어들었을 뿐더러 이달 초 기록한 15년중 최저 수준인 28만2500건에 다시 가까워졌다.
3월 미국 개인소비는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앞서 시장이 전망한 0.5% 증가에 못 미쳤지만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RBS시큐리티의 가이 버거 미국부문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볼 때 1분기 소비 지출은 좋다"고 평가하며 "3월의 경우 향후 2분기에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알려준 결과"라고 말했다.
반면 3월 개인소득의 경우 배당 지불 감소 여파에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달 개인소득이 전월보다 0.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 2월의 경우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4$ 늘어난 바 있다.
미국의 4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점인 50을 넘어서며 경기확장세로 돌아섰다. 이날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는 4월 PMI가 전월 46.3에서 상승한 52.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개월 만에 경기 확장과 위축 여부를 판단하는 50을 넘어선 것이다.
필립 어글로우 MNI 지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2분기 미국 경제가 겨울 혹한과 서부항만 파업 여파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활동을 나타내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 WTI 이틀째 ‘연중 최고’ 금값 2.3% 급락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틀 연속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5달러(1.79%) 상승한 59.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덕분에 4월 WTI 가격은 25% 상승했다.
북해산브랜트유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0.86달러 오른 66.7달러 선에 거래되며 연중 최고치 66.93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2% 넘게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7.6달러(2.3%) 급락한 1182.4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제 금값은 4월 0.1% 하락했다.
달러 약세도 지속됐다. 다만 경기지표가 호전되면서 하락폭은 다소 둔화됐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5% 하락한 94.78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8% 상승한 1.123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4월에만 3.2% 하락하며 최근 4년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유로 가치는 4월에 3.7% 상승하며 4년래 최대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34% 상승한 119.42엔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