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반등에 증시도 '활짝'…나스닥 5000 회복

[뉴욕마감]유가 반등에 증시도 '활짝'…나스닥 5000 회복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2.23 06:13

뉴욕 증시가 국제유가 안정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예상을 소폭 뛰어 넘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본격적인 연말 휴가가 시작되면서 거래량은 5억4680만주로 최근 10일 평균 7억9130만주에 크게 못 미쳤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7.82포인트(0.88%) 상승한 2038.9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65.65포인트(0.96%) 오른 1만7417.27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2.19포인트(0.6%) 상승한 5001.1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가 5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7일 이후 처음이다.

채이킨 애널리틱스의 마크 채이킨 최고경영자(CEO)는 “일반적으로 유가 하락이 멈춘다면 투자자들의 걱정도 함께 사라진다”며 “최근 약세를 보였던 3가지 업종이 반등에 성공한 것이 지수를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자재 업종은 1.58%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에너지와 산업 업종도 각각 1.48%와 0.94% 전진하며 힘을 보탰다.

◇ 美 3분기 GDP 하향 수정…전문가 예상은 상회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소폭 하향 조정됐지만 전문가 예상을 뛰어 넘으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2.0%(전 분기 대비 연율 환산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수정치인 2.1%에서 0.1%포인트 낮아진 것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 1.9%는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3.9% 수준이었다. 미국 경제는 올해 상반기 2.3% 성장하면서 지난해 전체 성장률(2.4%)보다 성장세가 둔화한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시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중간값 기준으로 2.1% 수준이다.

고용 확대와 유가 하락 영향으로 개인 소비가 늘어난 것이 3분기 GDP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개인 소비는 3% 증가했다. 이는 수정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GDP가 하향 조정된 것은 기업재고가 수정치보다 소폭 늘어난 때문이다. 해외 수요 약세로 인해 순수출이 부진한 것도 전체 성장률에 악영향을 끼쳤다. 순수출은 지난 2분기 성장률 상승에 기여했지만 3분기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만이 성장을 위한 짐을 떠안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업 투자와 정부 지출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GDP 성장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래리 로센셜 로센샬자산운용 사장은 “우리 앞에 좋은 숫자들이 있지만 자금이 시장으로 복귀하는 모습이 확인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금리인상 주기에 들어가 있는 가운데 모든 시선은 실제 경제지표와 기업 이익에 맞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유가가 거듭 하락한다면 시장에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지만 모든 종목이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나디 골드버그 TD증권 전략가는 “소비가 GDP를 영원히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경제의 다른 영역들도 어느 정도 순풍을 일으켜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 기존주택 판매 19개월 최저치

미국의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건수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1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건수는 전월 대비 10.5% 감소한 476만건에 그쳤다. 시장의 에상치인 0.2% 감소보다 크게 악화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NAR은 미국 주택산업계에 새로 도입된 규정으로 주택 판매 계약의 만료 시점이 기존보다 길어지면서 지표에 반영되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주택판매는 의심의 여지없이 계약만료와 관련한 연방정부 제도 변경이 중대 영향을 미쳤다”며 “시장에서 매수에 대한 관심이 있으며 시간상 아직 계약이 만료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0월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9월 FHFA 주택가격지수 상승률은 당초 0.8%로 제시됐지만 이번에 0.7%로 하향 수정됐다.

◇ WTI>브랜트유 ‘가격 역전’ 달러·금값 ‘약세’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반등에 성공하며 모처럼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WTI 가격과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이 약 5년 4개월 만에 역전됐다. 브랜유가 11년 5개월 만에 최저치 행진을 이어간 반면 WTI는 반등에 성공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33달러(0.92%) 상승한 36.14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배럴당 0.24달러(0.66%) 하락한 36.11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브랜트유보다 비싸진 것은 지난 201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는 주택 지표 부진과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소폭 하락하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4% 하락한 98.1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49% 오른 1.096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1% 하락한 121.02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금값도 증시 상승 영향으로 사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6.5달러(0.6%) 하락한 1074.1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하며 3% 가량 올랐다.

ETF 증권의 마틴 아놀드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반등한 것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풀이된다"며 "투자자들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어서 내년에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제 은 가격은 전날 수준인 온스당 14.314달러에 마감했고 구리와 백금은 각각 1.4%와 0.9% 하락했다. 팔라듐은 0.2% 올랐다.

◇ 글로벌 증시 ‘혼조’

이날 글로벌 증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먼저 범유럽지표인 유로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0.13% 하락한 359.69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0.80% 오른 6083.10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05% 오른 4567.60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09% 떨어진 4567.60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로스톡스600지수의 거래량은 30일 평균 대비 31% 줄어든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로스톡스600지수는 이달 들어 7.5%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002년 이후 최악의 12월을 맞게 된다.

카르스텐 힐크 유니온 인베스트먼트 펀드 매니저는 “시장에 자신감이 부족한데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아줄 것이 사실상 아무것도 없다”며 “유동성은 연말을 향해가며 줄어드는 가운데 상승 촉매제가 없어 매우 잠잠해졌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증시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먼저 중국 증시는 재정 적자폭을 확대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쓰기로 하면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한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전날보다 0.26% 오른 3651.7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월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92% 상승한 2363.28로 장을 마쳤다.

전날 중국 정부는 내년 경제 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적극적 재정정책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적절한 통화정책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정적자 비율은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토픽스지수는 전장 대비 0.15% 오른 1533.60으로 장을 끝냈다. 해당 지수는 한때 0.3%까지 떨어지며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국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면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16% 내린 1만8886.70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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