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30달러 붕괴에 급락…나스닥 2.24%↓

[뉴욕마감]유가 30달러 붕괴에 급락…나스닥 2.24%↓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2.03 06:20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급락과 에너지 기업들의 부진 영향으로 2% 가까이 급락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금융업종도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따른 손실 가능성에 제기되며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6.35포인트(1.87%) 하락한 1903.0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295.64포인트(1.8%) 떨어진 1만6153.54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03.42포인트(2.24%) 급락한 4516.9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오후 들어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추락하면서 증시도 낙폭을 확대했다.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이 각각 3.81%와 2.51%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했고 금융업종도 2.61% 밀렸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산업업종 지수도 2.02% 끌어내렸다.

◇ 국제유가, 또 30달러 붕괴…WTI 5.5% 급락

국제유가가 또다시 배럴당 30달러 선 아래로 추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4달러(5.5%) 급락한 29.8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2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1.4달러(4.09%) 떨어진 32.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은 지난주 유가를 끌어올렸던 감산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수출구기구(OPEC) 고위 관계자들은 감산 협의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특히 중동 산유국들은 전날 '긴급 OPEC 회의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이란산 원유가 얼마나 국제시장에 풀릴 것인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등이 보다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감산 논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 등 투자은행들도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을 비롯한 국제 시장에서 혈투를 펼치고 있고 이란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감산 논의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RBC 캐피탈의 마이클 트랜 전략분석가는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가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전에 감산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대부분 원유 수출 국가들이 현금 고갈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감산에 나서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공급 과잉이 끝날 것이란 조짐이 없는 상황이어서 유가는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 달러 ‘약세’ 금값 차익실현 매물에 소폭 하락

달러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후퇴 영향으로 하락했다. 특히 증시 급락으로 안전성이 높은 유로화와 엔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8% 하락한 98.8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26% 오른 1.091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74% 급락한 120.07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날 달러가 하락한 것은 유가 급락으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4%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FRB가 예고한 4차례 금리 인상이 힘들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렸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분석가는 "유가 약세는 기준금리가 더 오랜 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이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치를 기존 네 차례에서 두 차례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 금값은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8달러(0.1%) 하락한 1127.2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2주간 국제 금값은 1.1% 상승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5.4센트(0.4%) 떨어진 14.89달러에 마감했다. 구리 가격은 전날 수준을 유지했고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1.7%와 2.2% 하락했다.

◇ 美 캔자스 연은 총재 "금리 계속 올려야"

에스더 조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강력한 경제 여건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계속 인상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행사한다.

조지 총재는 이날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비즈니스그룹 연설에서 "지난해 12월의 금리인상은 자산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수년간 취해진 정책의 마침표였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장변동은 절대 예측불가능한 것도, 반드시 걱정할 만한 문제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 경제전망이 상당히 바뀐다면 나의 시각도 변할 수 있다"면서 "에너지업계 실업이 전체 경제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뿐 아니라 금융시장 변동성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지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향후 플러스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가 보기에 작년 말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은 '뒤늦은 시작'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몇 번의 금리인상이 적절한지 말할 수는 없지만 점진적 인상 경로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 유럽증시도 유가 급락에 이틀째↓

유럽 증시도 국제유가 하락과 기업 실적 악화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영국 런던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2.28% 하락한 5922.01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DAX 30지수는 1.81% 떨어진 9581.04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CAC 40지수도 2.47% 떨어진 4283.99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 내림세는 에너지와 금융 종목이 이끌었다. BP Plc의 경우 직전분기 수입이 91% 줄어들면서 주가가 전장대비 8.7%까지 밀렸다. UBS도 투자부문 등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6.8%까지 떨어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완화책을 단행하거나 단행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투심을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 재스퍼 로우러 CMC마켓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떨어지고 특정 기업들의 수익이 저조하다"며 "이같은 요인들이 투심을 약화시켰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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