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등·은행주 반등에 일제히↑…다우 2%↑

[뉴욕마감]유가 급등·은행주 반등에 일제히↑…다우 2%↑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2.13 06:14

뉴욕 증시가 7년여 만에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유가와 은행주의 반등에 힘입어 1.5% 넘게 급등했다. 예상을 뛰어 넘는 소매판매 지표 호조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5.7포인트(1.95%) 오른 1864.7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313.66포인트(2%) 급등한 1만5973.74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70.67포인트(1.66%) 오른 4337.51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 지수가 0.8% 하락했고 다우 지수는 1.4%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도 0.6% 내렸다.

이날 뉴욕 증시는 모처럼 상승 출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지수 하락 주범이었던 은행주들도 도이치뱅크가 50억달러 규모의 채권 재매입(바이백) 계획을 발표한데 힘입어 일제히 반등했다.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은 각각 3.6%와 3.43% 상승하며 일등공신이 됐고 금융업종도 3.08% 오르며 지수 상승에 가속도를 더했다. 제조업 지수도 2.12% 올랐다.

◇ WTI, 12.3% 폭등 7년여만 하루 최대 상승…왜?

국제 유가는 OPEC의 감산 가능성에 12% 넘게 폭등하며 약 7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23달러(12.3%) 폭등한 29.4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월 이후 7년 여만에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전날 26달러 선까지 추락하며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3.02달러(10.1%) 급등한 33.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유가가 급등한 것은 크게 4가지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다시 제기된 감산 가능성이다. 전날 수하일 빈모하마드 파라즈 알마즈루이 UAE 에너지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 감축에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물론 ‘모두가 동참한다면’이라는 전제 조건이 달려 있었지만 시장은 ‘감산’에만 초점을 맞췄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UAE가 감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며 “이미 한 달 전에도 UAE는 감산을 얘기했었지만 이미 끝난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베네수엘라도 감산을 제안했고 최소한 OPEC과 비OPEC 국가들이 현재 생산량을 동결할 것을 주장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리차드 헤이스팅스 전략분석가는 현재 수준에서 원유 생산량이 동결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OPEC이 하루 323만 배럴 수준인 생산량을 315만 배럴로 줄인다면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 조짐을 보인 것도 유가 상승 원인으로 풀이된다. 계속되는 유가 하락으로 생산원가가 높은 지역의 원유 생산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리서치 부문 이사는 “노르웨이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4800배럴 감소했다”며 “비록 소량이지만 OPEC의 고사 전략이 작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가 포함된 북해 지역의 경우 미국이나 중동에 비해 원유 생산원가가 비싸다.

미 에너지정보청 역시 이달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했고 3월에는 7개 주요 셰일업체들의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도 한 요인이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금 시점에서 오늘 반등은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며 “최근 수준을 뛰어넘어 새로운 고점에 도달한다면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고점으로 31.5달러를 제시하며 30달러 이상에서 마감한다면 상승세가 지속될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량 급증도 한몫했다. 거래량이 늘어나면 유가 변동폭이 커지게 된다. 실제로 지난 9일 뉴욕상업거래소의 WTI 선물 거래량은 160만3000건으로 2015년 12월 이후 2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 美 1월 소매판매, 예상보다 크게 증가…0.2%↑

미국 경제의 2/3을 차지하는 소비지표 호조도 큰 힘이 됐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0.1% 증가했을 걸로 예상했었다. 지난달 수치는 0.1% 감소에서 0.2%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세부항목 가운데 자동차 판매가 전월대비 0.6% 늘었다. 12월에도 0.5% 증가했었다. 반면 주유소 판매는 3.1% 감소했다. 12월에도 0.5% 줄었었다.

1월 핵심 소매판매(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식품 제외)는 0.6% 증가했다. 이는 전월 수치인 0.3% 감소를 상회한다.

의류 판매는 0.2%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매출도 1.6% 확대됐으나 스포츠 용품과 취미용품은 2.1% 위축됐다.

◇ 美 1월 수입물가, 예상보다 덜 하락…1.1%↓

지난달 미국의 수입물가는 미 달러화 강세와 유가 급락세로 7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예상보다는 덜 떨어졌다. 수출물가도 예상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수입물가는 직전월(지난해 12월)에 비해 1.1%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1.4% 떨어졌을 걸로 예상했었다.

당초 1.2% 하락한 걸로 집계됐던 지난해 12월 수치는 1.1% 하락으로 상향 수정됐다. 미국의 수입물가는 최근 19개월 가운데 17개월에 걸쳐서 내리 하락 중이다.

같은 달 석유류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13.4% 급락했다. 전월엔 9.2% 떨어졌었다. 미국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석유류 제외 물가 역시 전월보 0.2% 내렸다. 전달엔 0.4% 하락했었다.

지난달 미국의 수출물가는 전월비 0.8% 내렸다. 전달 ?1.1%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졌다. 시장 예상치 ?0.9%보다는 낙폭이 작았다.

◇ 美 12월 기업판매 2개월째 급감 ‘예상 수준’…재고 수준 6년반 최고

지난해 12월중 미국의 기업재고가 예상대로 소폭 증가했다. 기업판매가 재고증가폭 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판매 속도 대비 기업재고 수준이 6년반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기업재고는 전달보다 0.1% 늘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0.2%로 집계됐던 11월 수치는 ?0.1%로 상향 수정됐다.

GDP 산출에 사용되는 자동차 제외 소매재고는 전월비 0.2% 증가했다. 전달에는 0.3% 증가했었다.

지난해 12월 중 기업판매는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전달에도 0.4% 줄었었다.

판매 속도 대비 기업재고 수준은 1.39개월치로 전달에 비해 더 높아졌다. 지난 2009년 5월 이후 최고치다.

◇ 국제금값, 소폭 하락…주간 7.1%↑ '7년2개월만 최고 상승률'

국제 금값은 증시 회복과 달러 강세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 주에만 7.1% 급등하며 7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8.4달러(0.7%) 하락한 1239.4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7.1% 급등하며 지난 2008년 12월 9.1% 상승한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앤썸 볼트의 앤썸 블랑샤르 최고경영자(CEO)는 "한 주간 이어진 매수 열풍이 잠시 멈췄다"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잠깐 숨 고르기가 필요했기 때문에 오히려 금값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금값은 약 17% 급등했다.

금값 급등으로 금 펀드에도 자금이 몰려 들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따르면 이번 주 금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지난 2010년 이후 두 번째 규모로 집계됐다.

국제 은 가격은 전날 수준인 온스당 15.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6.9% 상승했다.

백금 가격도 0.5%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6% 올랐다. 팔라듐은 0.5% 상승하며 전주대비 5.7%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구리 가격은 1.1% 올랐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3.5% 하락했다.

달러는 예상을 뛰어넘는 소매판매 호조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9% 오른 96.0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72% 하락한 1.12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86% 오른 113.38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최근 달러 약세로 유로 환율은 3개월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엔 환율은 15개월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 뉴욕 연은 총재 "美 마이너스 금리도입, 언급 이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거론하기에는 매우 섣부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너스 금리제도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입장이 표명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뉴욕 연은 가계부채 및 신용 관련 보고회에서 "미국 경제의 핵심부문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금융위기 전보다 충격을 견딜 수 있는 능력도 더 나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욕 연은 총재는 미국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부의장으로 영구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그는 "12월 금리인상 이후에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꽤 경기부양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도 "금리가 이미 낮은 상태에서는 정책이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어떤 충격에도 견딜 만한 회복력이 강해졌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더들리는 또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미국 경제를 낙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금융시스템이 위기 전보다 확실히 더 강해진 것 같다"며" 은행의 자본건전성이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부문 역시 충격을 흡수할 능력이 2008년보다 더 양호해진 듯하다"며 "경기확장에 계속해서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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