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차익실현·유가 하락 반전에 랠리 끝…다우 0.25%↓

[뉴욕마감]차익실현·유가 하락 반전에 랠리 끝…다우 0.25%↓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2.19 06:24

뉴욕 증시가 국제유가 하락 반전과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나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애플과 월마트 등 대형주가 실적 부진 우려로 하락한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8.99포인트(0.47%) 하락한 1917.8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40.40포인트(0.25%) 내린 1만6413.4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6.53포인트(1.03%) 떨어진 4487.54로 거래를 마쳤다.

킹스뷰 에셋 매니지먼트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큰 폭 상승 후 소폭 하락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서두르거나 매도할 필요가 없고 단지 쉬어가는 하루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애플은 4분기(회계연도 기준) 아이폰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1.9% 떨어졌다. 월마트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3.01%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헬스케어 업종이 각각 0.79%와 0.78% 하락했고 유틸리티 업종은 1.26% 상승했다.

◇ 국제유가, 美 재고 증가·사우디 외무장관 발언에 하락 반전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의 발언 영향으로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11달러(0.4%) 상승한 30.77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WTI는 30.3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전날보다 0.66달러(1.91%) 하락한 33.8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WTI 가격은 이란의 산유량 동결지지 선언 영향이 이어지며 급등세로 출발했다. 오전 한 때 배럴당 34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급락하며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210만배럴 증가한 5억41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 390만배럴 증가에는 못 미치는 것이지만 재고 자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시장 거래분 인도 지역인 쿠싱의 재고도 3만6000배럴 증가한 6470만배럴로 집계됐다. 2주 연속 역대 최대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휘발유 재고는 300만배럴 증가한 2억5870만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50만배럴 증가를 무려 6배 웃도는 수준이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 역시 140만배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15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이 감산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힌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산유국들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산제한 또는 생산동결 합의를 원한다고 해도 사우디는 감산에는 나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유 문제는 수급과 시장의 힘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사우디는 시장점유율을 보호할 것이며 또 그렇게 해왔다"고 강조했다.

◇ 고용강세 지속, 제조업 부진 여전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고용지표는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지만 제조업 지표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7000건 감소한 26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1월 21일 이후 최저로 전문가 예상치 27만5000건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예상보다 고용시장 상황이 더 좋다는 의미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마이클 가펜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활동이 회복력을 유지하면서 노동시장도 이와 동일하게 움직였다"며 "1분기 견고한 소비 성장이 (노동시장) 활동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2월 미국의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2.8을 기록했다. 전월 마이너스 3.5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마이너스 3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달러 ‘보합’ 금값 상승 반전

달러는 고용지표 호조와 증시 하락 반전 등의 영향이 혼재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가능성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 수준인 96.8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96.7~97.1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12% 내린 1.11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3% 하락한 113.48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유로화의 경우 이날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 1월 통화정책 의사록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정책위원들은 유로존의 성장·물가 위험이 점증하고 있다고 판단했고 일부 위원들은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

당시 회의 직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오는 3월 회의에서 필요할 경우 현재 부양책을 재검토하고 다시 평가하겠다”며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을 열어 놨다.

국제 금값은 증시 하락 반전과 기준금리 인상 전망 후퇴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4.9달러(1.2%) 상승한 1226.3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금값이 상승한 것은 뉴욕 증시가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하락 반전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날 발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호재로 작용했다. 정책위원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국제유가 급락 등이 지속될 경우 미국 경제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4차례로 예고한 기준금리 인상 계획 변경을 논의했다. 투자자들은 이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 유럽 증시, 유가 반전에 혼조

오름세로 출발했던 유럽 증시는 국제 유가 상승 폭이 둔화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장대비 0.09% 빠진 2895.15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0.97% 하락한 5971.95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DAX 30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는 각각 0.92%와 0.15% 오른 9463.64, 4239.76로 거래를 마쳤다.

은행주들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이탈리아 은행권의 부실대출 우려와 도이치뱅크의 신용 위기가 지속되며 은행주들을 끌어 내리고 있다.

크리스챤 가티커 줄리우스 배어 그룹 연구원은 "(증시가) 향후 몇 주간 약간의 회복세를 띠긴 하겠지만 2%포인트 정도의 상승폭은 보지 못할 것"이라며 "아직 (폭락한)은행주들을 살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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