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기둔화 우려·유가 급락에 하락…다우 1.7만 내줘

[뉴욕마감]경기둔화 우려·유가 급락에 하락…다우 1.7만 내줘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3.09 06:15

뉴욕 증시가 중국의 수출 부진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국제 유가 급락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10% 가까이 상승한데 따른 기술적 저항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2.5포인트(1.12%) 하락한 1979.2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09.85포인트(0.64%) 내린 1만6964.1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59.43포인트(1.26%) 떨어진 4648.82로 거래를 마쳤다.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이 각각 4.15%와 3.82% 급락하며 하락을 주도했고 산업과 금융 업종 지수도 각각 1.44%와 1.39% 떨어졌다. 10개 업종 지수 가운데 유틸리티 업종만 0.18% 올랐다.

이날 뉴욕 증시는 중국의 수출 부진 소식에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2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4%(달러 기준) 급감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4.5% 감소는 물론 전월 11.2%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월별 감소폭으론 2009년 5월 이후 최대다. 수입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어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에 따라 다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일본의 성장률 부진도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일본의 지난해 3분기(2015년 10월~12월)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3%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의 경기 부양정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기술적 저항도 작용했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뉴욕 증시는 국제 유가 회복과 경기 지표 호조로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들며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원자재 종목과 정크 본드도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달 11일 이후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9%(7일 종가 기준) 넘게 상승했다.

경기지표도 부진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올해 2월 미국 소기업 낙관지수는 92.9를 기록했다. 전망치 94.0는 물론 전월 93.9를 밑돌았다.

◇ 국제유가, 美 재고증가 전망·골드만삭스 보고서 영향 급락…WTI 3.7%↓

국제 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전망과 골드만삭스의 부정적인 보고서 영향으로 3% 넘게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달러(3.7%) 급락한 36.5 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전날보다 1.23달러(3.01%) 하락한 39.6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석유협회는 이날 오후, 에너지정보청(EIA)는 9일 주간 원유 재고량을 발표한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유가 및 광물 가격 상승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여력이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가격이 오르면 공급량 또한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 中 수출 부진에 엔화 강세, 달러 강보합… 금값 '약세'

중국의 수출 부진과 국제 유가 하락에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원유와 광물 자원 수출 국가의 통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2% 상승한 97.2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09% 내린 1.100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76% 하락한 112.57엔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에버코어 ISI(뉴욕)의 스탠 쉬프리 전략분석가는 “중국에 문제가 생기면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이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전날 3개월 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던 캐나다 달러는 0.74% 하락했다.

국제 금값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 투자를 늘릴 정도로 부진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1달러(0.1%) 하락한 1262.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4.3센트(1.6%) 하락한 15.39달러에 마감했다.

◇ 유럽 증시, 中수출 부진에 글로벌성장 우려 고조…일제히 하락

유럽 주요 증시도 중국 수출 부진에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대비 0.92% 하락한 6125.44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86% 떨어진 4404.02로, 독일 DAX지수는 0.88% 내린 9692.82로 마감했다.

광산 및 석유 관련주들은 모두 하락했다. 글렌코어와 앵글로아메리칸은 모두 15% 이상 폭락했으며, 리오틴토와 BHP빌리턴도 8.5% 이상 떨어졌다.

반면 버버리그룹은 신원 미상의 투자자의 지분 취득 소식에 6.6% 상승했다.

◇ IMF "글로벌 경제회복 위해 힘 모아야" 정책공조 재강조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글로벌 경제 우려가 더욱 짙어졌다며 각국의 정책 공조 필요성을 재강조 했다.

데이비드 립튼 IMF 수석 부총재는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마련한 연설에서 "금융시장 변동성과 낮은 원자재가격으로 글로벌 경제 상태에 대한 새로운 우려가 생기고 있다"며 이로 인해 "리스크가 한층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경우 정부 및 민간 부문 모두 부채 규모가 증가했고 은행권은 부실채권(NPL) 수준이 높아진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은 노령화 관련 소비 압박과 부족한 인프라구조가 경제전망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디플레이션이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흥시장에서는 설비투차의 가파른 감소와 민간 부채 증가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작년 한해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간 순자본 규모는 2000억달러로 전년도 1250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립튼 부총재는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성장 우려가 올해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 세계 증시는 올들어 평균 6% 이상 급락했으며 세계 총 GDP(국내총생산)의 8.5%에 해당하는 6조달러어치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가총액 손실 규모인 12조3000억달러의 약 절반이 벌써 날라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립튼은 성장률 강화와 리스크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각국이 통화 및 재정정책 공조에 나서고 구조적 개혁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같은 다국적 협정을 통해 무역연계를 개선시킬 것을 촉구했다.

립튼 부총재는 각국 중앙은행들에게도 통화완화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 철회는 시기상조"이며 "그 경우 지금까지 피하길 원했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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