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등·ECB 부양책 기대감에↑…다우 1.7만 회복

[뉴욕마감]유가 급등·ECB 부양책 기대감에↑…다우 1.7만 회복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3.10 06:15

뉴욕 증시가 국제유가 급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0포인트(0.51%) 상승한 1989.2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36.26포인트(0.21%) 오른 1만7000.3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25.55포인트(0.55%) 상승한 4674.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오전 한 때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이내 반등에 성공했다. 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상승세가 약해지며 오름 폭이 줄었다.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 지수가 1.47% 상승하며 오름세를 주도했고 테크놀로지 업종 지수도 1% 상승하며 힘을 보탰다. 헬스케어 업종은 정부가 약값 인하를 위해 시험 프로그램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지만 반등에 성공하며 0.12% 올랐다.

◇ 美 1월 도매재고, 예상과 달리 증가…판매부진

지난 1월중 미국의 도매재고가 예상을 깨고 증가했다. 도매판매가 줄어든 여파로 판매 속도와 비교한 재고수준은 9개월 만에 최대치로 불어났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1월중 미국의 도매재고가 전월비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0.2% 감소를 예상했었다.

GDP 산출에 사용되는 자동차 제외 도매재고는 0.1% 늘었다. 도매판매는 전월대비 1.3% 감소했다. 전달에는 0.6% 줄었었다.

이로써 판매 속도와 비교한 재고수준은 1.35개월치로 작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 1.33개월치에서 2개월치 늘어났다.

◇ 국제유가, 산유량 동결 기대감·美 휘발유 재고 급감에 WTI 4.9%↑

이날 증시는 국제 유가가 주도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움직임과 미국의 휘발유 재고 감소 영향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9달러(4.9%) 급등한 38.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전날보다 1.31달러(3.3%) 상승한 40.9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은 산유량 동결에 동참하는 산유국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 4개 국은 산유량은 지난 1월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오는 20일 모스크바에서 산유량 동결 참여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남미 산유국들도 이번 주 에콰도르에서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누그러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90만배럴 늘어난 5억220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전날 미국석유협회(API) 전망치 440만배럴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450만배럴 감소해 3주 연속 줄었다. 전문가들은 14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 역시 110만배럴 줄며 예상치 4만3000배럴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 자원수출국 통화 ‘강세’ 금값 사흘째 하락

국제 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은 외환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원 수출국인 캐나다와 호주 달러는 강세를 보인 반면 미국 달러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3% 하락한 96.9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강보합(0.08%) 수준인 1.101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4% 상승한 113.22엔 선에 거래되고 있다.

캐나다 달러는 1.3% 급등하며 3개월 반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호주 달러 역시 1.14% 올랐고 뉴질랜드 통화 가치도 0.66% 상승했다.

국제 금값은 유가 급등과 증시 상승 영향으로 사흘째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5달러(0.4%) 하락한 1257.4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4센트(0.2%) 하락한 15.366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 가격도 각각 0.7%와 0.3% 떨어졌다. 반면 구리 가격은 0.5% 올랐다.

◇ 유럽 증시, 사흘 만에↑…원자재 + M&A 기대감

유럽 주요국 증시는 사흘만에 반등했다. 원자재가격이 오르며 관련주가 동반 상승한 데다 통신업계의 인수합병(M&A)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음 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0.5% 높아진 133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49% 상승한 339.14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47% 오른 3016.18에 마감했다.

국가별로 프랑스 CAC40지수는 0.49% 오른 4425.65에 장을 마감했고, 독일 DAX30지수는 0.31% 상승한 9723.09를 나타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0.34% 높아진 6146.32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방송 미디어기업인 메디아셋은 프랑스 통신사 비벤디에 유료 TV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6.8% 상승했다.

이탈리아 통신사인 텔레콤 이탈리아도 5.7% 뛰었다. 이탈리아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에서 경쟁할 수 있는 대형 통신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점이 합병 기대를 부추겼다.

은행주는 0.2% 상승했다. ECB가 추가 금리인하로 인한 은행권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맞춤형 지원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된 덕분이다.

ECB는 다음날 열릴 정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현행 마이너스 0.3%인 예치금 금리를 10bp 이상 추가로 인하하고 월 600억유로인 자산매입 규모도 100억유로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TD다이렉트인베스팅의 마이클 맥그레이드 수석투자책임자는 "시장은 정말로 유럽의 추가 부양책을 기대하는 모습"이라며 "유럽중앙은행이 이같은 기대에 어긋날 경우 시장은 다소 실망감을 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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