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헬스케어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부동산 지표 부진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인사들이 이르면 4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2포인트(0.1%) 상승한 2051.6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1.57포인트(0.12%) 오른 1만7623.87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3.23포인트(0.28%) 상승한 4808.87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7 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최장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헬스케어와 기술 업종지수는 각각 0.57%와 0.37% 상승한 반면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지수는 각각 0.67%와 0.28% 하락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알렉스 드라이덴 전략분석가는 “지난 2월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왔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경기회복에 대해 예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뉴욕 증시는 주간 기준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말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 美 2월 기존주택 판매 3개월 최저로 감소…예상 큰 폭 하회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량이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줄었다.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날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2월중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7.1% 급감한 508만호(연율환산)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2.8% 줄어든 532만호를 예상했었다. 전년동월보다는 2.2% 증가했다.
미국 전역에서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북동부 지역 판매가 17.1% 격감했다.
기존주택 재고는 전월보다 3.3% 증가한 188만호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1% 감소했다. 지금 같은 거래 속도대로라면 매물로 나와 있는 집이 4.4개월이면 다 소화된다는 의미다. 전월 4.0개월치보다 증가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택권이 제한되고 가격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거래를 주저하고 있다"며 "전액 현금 및 투자자 거래가 증가한 반면, 생애 첫 거래자의 비중은 30%로 2%포인트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거래된 기존주택의 중위 가격은 21만8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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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연준 고위 인사들 "추가 기준금리 인상, 이르면 4월" 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관계자들이 이르면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3월 FOMC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4회에서 2회로 축소한 이후 달러 급락과 증시 급등을 진정시키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먼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마켓뉴스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조건이 기본적으로 같고 경제지표 흐름이 내가 희망한대로 계속 나온다면 4월이나 6월이 틀림없이 금리를 올릴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경제가 정말 양호해 보인다"고 평가하면서 "글로벌 요인들만 없다면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이르면 오는 4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경기지표들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해 줄 정도로 충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4월말로 예정된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4월26일과 27일 열릴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6월14일과 15일 열리는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록하트 총재는 또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1%에서 반등할 것"이라며 "단기 충격은 있겠지만 소비자 지출 증가율이 계속되지 않을 이유를 찾지 못 하겠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와 록하트 총재는 올해 투표권이 없지만 FRB 내부 분위기를 전달하는 중요한 인물들로 평가받고 있다. 윌러엄스 총재는 재닛 옐런 의장이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재직 당시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다.
이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3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축소 방침이 발표된 이후 달러 가치는 급락했고 반대로 증시는 크게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 느리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총재의 발언으로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주목하게 됐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른 충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제프리 래커 미국 리치몬드 연은 총재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인 셈이다.
래커 총재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중앙은행콘퍼런스 연설에서 “최근 예상보다 좋게 나온 물가지표는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올해 근원 물가상승률이 지난해보다 더 나아지면서 내년에는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감소 영향에 일제 상승…WTI 1.2%↑
국제 유가가 미국의 원유 비축량 감소에 힘입어 1% 넘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47달러(1.2%) 상승한 39.9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42달러(1.02%) 오른 41.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유정보제공업체인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원유 저장시설이 밀집한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량은 지난주 57만배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쿠싱 지역 재고량은 전주 7000만배럴에서 690만배럴로 줄었다.
리퀴디티 에너지의 피터 도노반 중개인은 "재고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증가세가 감소했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회복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최근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1건 증가한 387건을 기록했다. 가동건수가 늘어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하지만 천연가스를 포함한 전체 시추기 가동건수는 4건 감소한 476건으로 집계됐다.
◇ 달러 ‘강세’ 금값 1250달러 아래로
달러는 기준금리 인상 하향 조정 영향에서 다소 벗어나며 소폭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8% 상승한 95.3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1% 하락한 1.124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2% 오른 111.80엔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의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0.68% 하락한 1.437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월드와이드 마켓의 조셉 트레비사니 수석 전략분석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 축소 발표 이후 이어진 달러 약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아직 본격적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고 FRB의 발표는 이제 영향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값은 기준금리 4월 인상 발언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0.1달러(0.8%) 하락한 1244.2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 은 가격은 장 초반 하락했지만 반등에 성공하며 전 거래일보다 3.6센트(0.2%) 상승한 15.847달러에 마감했다.
구리와 백금 가격도 각각 0.4%와 1.2% 올랐고 팔라듐도 2.2% 상승했다.
◇ 유럽증시, 원자재주 부진 따라 소폭 하락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0.08% 하락한 6184.58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89% 내린 4422.64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는 0.02% 낮아진 9948.64를 기록했다.
원유 등 원자재가격이 일제히 내리면서 관련주의 하락을 이끌었다. 프랑스 정유사인 토탈이 2.25%, 글렌코어는 0.56% 각각 떨어졌다. 털로우오일은 제프리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탓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통신업체인 텔레콤이탈리아와 제약회사 바이엘이 3% 이상 올라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텔레콤이탈리아는 최고경영자의 사임 소식에 3.1% 뛰었다. 대주주인 프랑스 통신사 비방디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엘은 피인수 기대감에 3.3% 상승했다. 미국계 농업생물공학 기업인 몬산토가 바이엘의 작물사업부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다는 소식통의 발언이 호재로 반영됐다. 성사될 경우 거래액이 300억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은행인 방코포폴라레는 5.9%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방카포폴라레 디 밀라노와의 합병을 위해 요구한 거래조건을 거의 충족했다고 밝힌 덕분이다. ECB는 합병법인에 대해 출범 초기부터 강력한 자기자본 비율을 갖추도록 요구했었다. 방카포폴라레 디 밀라노는 3% 넘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