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테러 영향 변동성↑, 혼조 마감…나스닥만 0.27%↑

[뉴욕마감]테러 영향 변동성↑, 혼조 마감…나스닥만 0.27%↑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3.23 05:20

뉴욕 증시가 벨기에 테러 영향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테러 영향으로 증시는 물론 외환시장과 상품 선물 시장도 크게 요동쳤지만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8포인트(0.09%) 하락한 2049.8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41.30포인트(0.23%) 내린 1만7582.57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12.79포인트(0.27%) 상승한 4821.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벨기에 테러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항공 등 여행 관련 종목들이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지만 헬스케어 업종이 1% 가까이 상승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애플이 전날 신제품 발표 효과로 한 때 1% 가까이 상승한 것도 투자심리 안정에 보탬이 됐다. 애플 주가는 0.76% 올랐다.

주식 거래량은 평소에 다소 못 미쳤다. 테러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했고 오는 25일이 성금요일로 휴장하는 것도 ‘지켜보자’는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이날 거래량은 5억5450만주로 전날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최근 10일 평균의 76.5% 수준에 그쳤다.

◇ 벨기에 테러 영향 유럽 통화 약세, 英 파운드 1% 넘게 급락

테러 직격탄을 맞은 것은 영국 파운드화였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지면서 1% 넘게 급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파운드 환율은 1.16% 급락한 1.419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4% 상승한 95.7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28% 상승한 1.120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47% 상승한 112.46엔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테러로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영국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분석가는 "터키 이어 벨기에에서도 테러가 발생하면서 유로존 탈퇴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며 "유로존을 떠나는 것이 자신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일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제유가, 테러 영향 널뛰기 장세 '혼조'…WTI 0.2%↓

국제 유가는 벨기에 테러 영향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다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7센트(0.2%) 하락한 41.4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WTI 가격은 오전 한때 1.8% 급락한 4079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불과 1시간 여 만에 WTI 가격은 0.6% 상승한 41.77달러를 나타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27달러(0.65%) 오른 41.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테러 공격은 유가에 영향을 미칠 사안이 아니다"며 벨기에는 원유 생산국도 아닌데다 정유 시설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국제금값, 테러 영향 급등 후 소폭 상승 마감

국제 금값 역시 테러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4달러(0.4%) 상승한 1248.60달러를 기록했다. 오전 한 때 1260달러를 돌파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이 둔화됐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3.8센트(0.2%) 오른 15.885달러에 마감했다.

골드코어의 마크 오버린 이사는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 추가적인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금값을 끌어올렸고 투자자들은 테러 리스크에 대비해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1.5%와 0.4% 상승한 반면 구리는 소폭 하락했다.

◇ 美 1월 집값 전달比 0.5%↑…공급 부족이 원인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미국의 1월 집값은 전달보다 0.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계절조정을 거친 1월의 미국 집값이 전달보다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6.0% 올랐다.

시장에 풀린 주택 수가 적었던 게 가격 상승의 이유가 됐다. 겐나디 골드버그 TD증권USA의 금리 전략가는 발표 직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신축 공급 물량이 적었고 (주택)시장이 극도로 경직된 상태"라며 가격 상승을 예견했었다.

전날 전국부동산협회(NAR)는 지난 2월 기존주택 판매량이 전년도 같은 달보다 7.1% 줄었다고 밝혔다. 연도 대비로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 유럽증시, 테러 충격 극복하고 상승 마감…英 0.13%↑

유럽 증시는 오후 들어 안정을 되찾으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대비 0.13% 오른 6192.74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0.42% 오른 9990.00로, 프랑스 CAC40 지수는 0.09% 상승한 4431.97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증시는 개장 이후 한동안 하락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유로존 제조업 및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보다 확장 국면이고 독일의 기업신뢰도가 4개월만에 처음으로 개선됐다는 지표가 발표됐지만 이날만큼은 무용지물이었다.

시장에선 항공과 호텔 등 여행 관련 종목들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에어프랑스-KLM그룹과 라이언에어홀딩스, 아코르호텔 주가는 각각 2.2% 이상 밀렸다. 벨기에 테러로 브뤼셀을 오가는 항공편이 잇따라 취소된 데 따른 결과다.

영국과 프랑스 간 열차 터널을 운영하는 그루페유로터널 주가도 3.6% 급락했고 스탠다드라이프나 악사와 같은 주요 보험업체 주가도 최소 2.3%씩 떨어졌다.

하지만 이들의 하락세는 장기간 지속되진 않을 전망이다. 피에르 무통 Notz, Stucki & Cie 펀드 매니저는 "증시의 반응은 테러 이후 투자자들의 조심스러운 태도가 반영된 것"이라며 "지정학적 위험이 가중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유럽을 이탈하려 하겠지만 이같은 현상이 오래 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유럽 증시는 빠르게 정상궤도에 오르며 하락세를 극복했다.

테러가 발생한 벨기에 브뤼셀도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벨기에 정부는 운행을 전면 중단했던 대중교통 일부를 이날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재개했다. 다만 항공편 재개는 여전히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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