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원자재 급락 영향 일제 하락…다우 0.45%↓

[뉴욕마감]유가·원자재 급락 영향 일제 하락…다우 0.45%↓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3.24 05:22

FRB 고위 인사들 '4월 금리인상' 발언 지속… WTI 4% 급락 '직격탄'

뉴욕 증시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락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인사들이 계속해서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고 주가는 물론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3.09포인트(0.64%) 하락한 2036.7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79.98포인트(0.45%) 내린 1만7502.5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52.80포인트(1.1%) 떨어진 4768.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국제 유가를 끌어내렸고 원자재 가격 하락 역시 지수에 부담이 됐다.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 지수는 각각 2.46%와 2.62% 하락했고 금융과 테크놀러지 업종 지수도 1% 넘게 떨어졌다.

BB&T 웰스 매니지먼트의 버키 헬위그 선임 부사장은 FRB 인사들의 4월 기준금리 인상 발언이 “증시에는 다소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4월 금리인상 가능성 2배↑ FRB 고위 인사들 발언 영향

FRB 고위 인사들의 금리 인상 발언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비율도 하루 만에 2배 급증했다.

이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 거래에 반영된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7%에서 14%로 급증했다. FRB는 오는 4월26일과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로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아주 낮은 수준에서 소폭 상승했고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FRB가 4월보다는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FRB 인사들의 발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고용보고서가 또다시 강력하게 나오고 노동시장이 개선 중인 만큼 4월 금리 인상에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통화정책과 관련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우리의 정책행보가 다소 뒤처지게 될 가능성이 조금 증대했다"고 평가했다.

불라드 총재는 올해 실업률이 4.5%로 더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은 내년까지 2%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이유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시)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미국 경제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며 "예상대로 경기개선이 이어진다면 이른 시일 안에 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리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금리를 올해 두 번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나는 이보다 더 많은 금리인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르면 4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美 2월 신규주택 판매 전월비 2.0%↑…예상하회

이날 발표된 부동산 지표도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달 미국의 새집 매매량이 한 달 만에 증가했지만 전문가 예상을 밑돌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월중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2.0% 증가한 연율 51만2000호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3.2% 증가한 51만호였다. 전월동월비로는 6.1% 감소했다. 1월 수치는 9.2% 감소한 49만4000호에서 7% 감소한 50만2000호로 상향 수정됐다.

지역별로 2월중 서부 지역의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비 38.5% 급증한 15만1000호로 집계됐다. 북동부는 24.2% 격감했고 중서부는 17.9% 급감했다. 인구 밀집지역인 남부 거래도 4.1% 줄었다.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은 24만호로 전월보다 1.7% 늘어 2009년 10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그 결과 판매속도 대비 재고수준은 5.6개월치로 전월과 동일했다. 2월중 판매된 신규주택의 중위가격은 30만1400달러로 전년동월보다 2.6% 상승했다.

앞서 2월 기존주택 매매 역시 전월대비 7.1% 급감하며 예상치 2.8%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 국제유가, 美 재고증가에 일제히 급락…WTI 40달러 붕괴

국제 유가는 미국의 예상을 뛰어넘는 원유 재고 증가 영향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6달러(4%) 급락한 39.7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31달러(3.13%) 떨어진 40.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94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석유협회(API)의 예상치 880만배럴 증가는 물론 전문가 전망치 310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정유 공장의 원유 처리량이 460만배럴 감소한 때문이다. 반면 원유 수입량은 일평균 69만배럴 늘어나 재고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정유 공장의 원유 정제가 감소하면서 휘발유 재고는 460만배럴 감소했다. 반면 기온 상승으로 난방유 수요가 줄면서 정제유 재고는 90만배럴 증가했다.

◇ 달러 '강세', 금값 '한달 최저'

4월 금리 인상 전망은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특히 국제 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출국들의 통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3% 상승한 96.0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9% 하락한 1.118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2% 오른 112.50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67% 내린 1.4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약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4.6달러(2%) 급락한 122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61.3센트(3.9%) 급락한 15.272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 가격 역시 각각 3.6%와 3.7% 떨어졌고 구리 가격도 2.4% 하락했다.

◇ 유럽증시 '약보합'… 테러 충격서는 벗어나

유럽 증시는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약보합을 기록했다. 다만 국가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등 전반적으로는 테러 영향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0.11% 하락한 1336.70을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07% 내린 340.07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29% 낮아진 3042.42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0.10% 상승한 6199.11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18% 내린 4423.98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는 0.33% 높아진 1만22.93을 기록했다.

브뤼셀 테러의 직격탄을 받은 여행·레저주가 하루 만에 회복세를 나타냈다. 스톡스유럽600 여행·레저지수는 전일 1.8% 떨어졌다가 이날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영국 관광업체인 토마스쿡이 3% 뛰었고, 독일 저가항공사 TUI도 1% 높아졌다. 전일 급락한 소비업종도 대체로 상승세를 탔다.

크레딧스위스는 고강도 구조개혁 방침을 밝히면서 1% 올랐다. 2000명의 인력을 추가로 줄이는 등 비용절감과 함께 부채축소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