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6월 금리 인상 시사 발언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나타냈다. 비록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1분기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됐고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의 긍정적인 측면에 더 주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8.96포인트(0.43%) 상승한 2099.0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4.93포인트(0.25%) 오른 1만7873.22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1.74포인트(0.65%) 상승한 4933.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과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 각각 2.2%와 2.1% 상승하며 지난 3월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나스닥 역시 3.3% 오르며 2월19일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어떤 단서를 내놓을 것인지에 모아졌다. 옐런 의장은 6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증시는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었던 탓에 충격이 크지는 않았고 이내 반등에 성공했다.
업종별로는 기술 업종이 0.7% 상승하며 가장 많이 올랐고 헬스케어도 0.46% 상승했다. 반면 원자재와 에너지 업종은 각각 0.55%와 0.11% 하락했다.
한편 뉴욕 증시는 오는 30일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한다.
◇ '힌트 안주던' 옐런 의장 "6월 금리인상 강력 시사"
옐런 의장은 이날 "FRB가 점진적이고 조심스럽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며 "이 다음 몇 달 동안 이런 움직임은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은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실업률은 목표치에 근접했고 물가상승률 역시 목표인 2%에서 근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1분기 부진한 이후 반등하고 있음을 경지 지표들이 보여주고 있다며 "성장률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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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 상무부는 1분기 경제성장률(GDP)을 기존 0.5%에서 0.8%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9% 증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생산성 부진과 임금 상승률이 높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옐런 의장은 "생산성 증가율은 비참한 수준"이라며 "이는 아주 심각하며 경제 발전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임금 상승률이 그다지 높지 않거나 정규직 전환을 원하는 비정규직도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옐런 의장은 자신을 닮고 싶어하는 대학생들에게 어떤 충고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자신이 사랑하고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주제를 찾는 것이 첫 걸음"이라며 "관심이 있는 일이라면 힘든 일도 덜 힘들게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삶을 그때그때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옐런 발언 직후 금융시장은 다소 충격을 받았다. 달러 가치는 상승했고 증시는 다소 하락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하지만 외환시장과 증시 모두 이내 안정을 회복했다.
◇ 美 1Q 성장률 0.8%로 상향됐지만 '기대이하'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당초 0.5%에서 0.8%로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9%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1분기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1.4%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 1%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1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달러 강세와 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로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제 유가 하락으로 원유 생산업체들의 순이익이 급감했고 설비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도 1분기 성장률의 발목을 잡았다.
1분기 기업들의 세전 순이익은 0.3% 증가했지만 이는 전년대비 6% 줄어든 것이다. 세후 순이익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에는 8.4% 증가했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1.9% 증가, 잠정치와 변함이 없었다.
1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부동산이었다. 1분기 신규 주택건설 지출은 종전 14.8%에서 17.1%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약 4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기업들의 재고도 609억달러에서 696억달러로 높아졌다.
수출의 경우 2.6% 감소에서 2% 감소로 조정됐고 수입은 0.2% 증가에서 0.2% 감소로 낮아졌다. 1분기 교역이 부진했음을 보여준다. FRB가 물가상승률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0.3%로 변함이 없었다.
에스티마이즈의 크리스틴 쇼트 선임 부사장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찾기 힘들었다"며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도 기업들의 실적을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상승하고 달러 역시 안정화되고 있어 2분기에는 더 나은 성적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부진했지만 2분기에 반등하는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이후 발표된 산업생산과 소비지출, 교역 등의 지표는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2.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2분기 성장률을 2.9%로 보고 있다. 1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다음달 28일에 발표된다.
한편 미국의 소비심리지수는 94.7로 잠정치(95.8)보다 1.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전월 최종치(89)보다는 5.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95.5를 예상했었다.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지수는 109.9로 잠정치보다 1.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전월 기록은 106.7이었다. 6개월 뒤에 대한 기대지수는 84.9로 2.6포인트 낮춰졌다. 전월에는 77.6을 기록했었다.
◇ 옐런 발언 영향 달러↑, 유가‧금값↓
달러와 유가 금도 옐런 의장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 먼저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62% 오른 95.7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71% 하락한 1.111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4% 오른 110.34엔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달러 강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15달러(0.3%) 하락한 49.33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9% 상승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33달러(0.67%) 하락한 49.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달러 강세와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미국 셰일 업체들의 생산 재개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국제 유가가 50달러에 근접하면서 원유 생산량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값은 8일 연속 하락하며 122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6.6달러(0.5%) 하락한 1213.80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는 지난 2월22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에 따라 국제 금값은 이번 주에만 3.1% 하락했고 지난해 11월6일 6% 급락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7.4센트(0.5%) 내린 16.269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 1.6% 하락했다.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1.4%와 0.9% 내렸고 주간 하락률은 4%와 3.8%였다. 반면 구리 가격은 0.6% 상승했고 주간기준으로도 2.9%올랐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8bp(1bp=0.01%) 상승한 1.851%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1bp 오른 0.911%를,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1bp 상승한 2.650%로 마감했다.
◇ 유럽증시, 헬스케어 상승 주도, 소폭 올라
유럽 주요국 증시는 변동성 장세 끝에 소폭 상승했다. 표면상으로 나흘 연속 오름세다. 로슈 효과로 제약주가 상승한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보폭은 크지 않았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24% 오른 1372.90을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0.21% 상승한 349.64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24% 오른 3078.48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에 비해 0.08% 높아진 6,270.79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05% 상승한 4514.74에 마감했고, 독일 DAX지수도 0.13% 오른 1만286.31을 기록했다.
스위스 제약업체 로슈가 4% 올라 제약주의 동반 상승을 견인했다. 로슈는 새로운 백혈병 치료제 가지바(Gazyva)의 임상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반면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주가 부진했고 자동차주는 사흘 만에 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