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1973년 대영제국 자존심 꺾고 EC 가입한 영국…43년 만에 EU 탈퇴

영국 국민들이 또 다시 '위대한 고립'을 선택했다. 이날 치러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EU를 떠나기로 결정하면서다.
영국은 EU의 일원이면서도 자국 통화인 파운드화를 고집하면서 사실상 EU와 거리를 둬왔다. 전통적으로 대영제국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영국은 애초 유럽 대륙과의 통합에 회의적인 면이 있었고, 프랑스와 독일이 주도하는 EU 체제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왔다.
EU의 뿌리는 1950년 독일과 프랑스가 맺은 유럽 석탄·철강공동체(ECSC)다. 이후 이탈리아·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등이 이 공동체에 참여했다. 1957년엔 유럽경제공동체(EEC)와 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 등 유럽 각지에서 여러 공동체가 출범했다. 이 세 기구가 통합돼 1967년 유럽공동체(EC)로 발전했다.
그러다 영국은 1973년 대영제국의 자존심을 꺾고 EU의 전신인 EC에 가입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영국의 유럽공동체 참여에 대한 여론은 분분했다. 이에 불과 2년 만에 집권 노동당 주도로 EC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됐다. 당시엔 67.23% 대 32.77%로 잔류를 찬성하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1993년 유럽단일시장 출범으로 경제통합이 심화하면서 정치통합 논의도 급물살을 탔다. 이후 EC 12개 회원국은 마스트리흐트 조약을 체결하고 1994년 1월부터 공식 명칭을 EU로 바꿨다. 명실상부한 유럽공동체가 탄생한 것이다.
1999년에는 단일통화인 유로화가 도입됐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EU 회원 19개국을 '유로존'이라고 부른다. 이로부터 10년이 흐른 2009년 개혁 조약인 리스본조약이 발효되면서 또다시 정치 통합이 가속화됐다. 해당 조약에 따라 EU 의회는 예산을 포함한 약 90개 분야에서 이사회와 공동 결정권을 행사한다.
2013년 크로아티아가 합류하면서 EU는 현재 28개 회원국과 인구 5억명의 인구를 거느린 국내총생산(GDP) 18조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단일 시장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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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EU는 분열됐다. 특히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유로존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단일 화폐를 쓰기 시작하면서 자국에 경제 위기 상황이 발생해서 통화가치 조정을 통한 경기부양 등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2010년 그리스를 시작으로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이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하며 구제금융을 받았다. 2012년엔 스페인·사이프러스까지 위기가 번지며 유로존의 붕괴 위기까지 거론됐다.
영국은 특히 반(反) EU 정서에 휩싸였다. 독일에 이어 연간 3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EU 부담금과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실업률이 상승했다. 영국 내 테러가 증가면서 극우세력도 활개를 쳤다. 이에 영국 국민들은 43년 만에 다시 EU를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