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제조업 지표 부진·유가 급락에 발목 '보합'…나스닥 0.27%↑

[뉴욕마감]제조업 지표 부진·유가 급락에 발목 '보합'…나스닥 0.27%↑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9.02 05:24

뉴욕 증시가 널뛰기를 거듭한 끝에 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제조업 지표 부진과 국제 유가 급락이 최대 악재였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 수준인 2170.8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8.42포인트(0.1%) 오른 1만8419.3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3.99포인트(0.27%) 상승한 5227.21로 거래를 마쳤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8월 고용지표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더욱 강해졌다. 다우 지수는 한 때 1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제조업 지표 부진 여파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금융 업종이 0.4% 하락했고 유틸리티 업종도 0.42% 내렸다. 금융의 경우 한 때 1%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에너지 업종도 0.26% 하락하며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기술 업종과 원자재 업종은 각각 0.35%와 0.33% 상승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 美 제조업 지표 '부진'… 6개월만에 '경기 위축' 진입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6개월 만에 다시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8월 미국 제조업 지수가 49.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52.6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52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제조업 지수는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아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제조업 지수가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ISM의 브래들리 홀콤 조사 담당 책임자는 "8월 수치는 다소 이례적인 것이며 경기가 다시 정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1개월 지표에 너무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달러 강세로 인해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월부터 달러 강세가 잦아들고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설비투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제조업은 최근 몇 개월 이어진 완만한 회복 이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ISM 제조업 지수의 1년 평균은 50.2를 기록, 미미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선행지표인 신규주문지수는 49.1로 전월 56.9에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다. 생산지수도 약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고용지수는 49.4에서 48.3으로 낮아지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마킷이 집계한 미국의 8월 중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도 52.0을 기록, 잠정치와 시장 전망치 52.1에 약간 못 미쳤다. 지난달 최종치 기록은 52.9였다.

한편 7월 건설투자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6월 기록은 0.6% 감소에서 0.9%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시장 예상치는 0.5% 증가였다. 1년 전보다는 1.5% 증가했다.

◇ 고용지표 호조 지속, 생산성 3분기 연속↓

고용지표는 호조를 이어갔지만 생산성은 3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000건 증가한 26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조사치 26만5000건 보다 나은 수준이다.

주간 고용지표는 지난 4월 4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지난 봄과 여름 내내 4월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78주 연속 30만건을 하회했으며 이는 1970년 이후 최장기 기록이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오는 2일 발표되는 고용지표도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7월과 6월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25만5000명과 29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올해 2분기 미국의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은 당초 발표치보다 하향 조정되며 1970년대 말 이래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2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 수정치가 전년 대비 0.6%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조사치와 부합하는 것이다. 2분기 생산성 예비치는 0.5% 하락이었다.

2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당초 2% 상승에서 4.3% 상승으로 수정됐다. 반면 단위 노동비용은 12개월 동안 2.6% 오른 데 그쳤다. 예비치는 2.1% 상승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2.2% 상승으로 예측했다.

2분기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시간당 보수는 당초 1.1% 하락에서 1.1% 상승으로 수정됐다.

◇ 국제유가, 러 산유량 동결 불참 시사에 급락…WTI 3.5%↓

국제 유가가 러시아의 산유량 동결 불참 시사 영향으로 급락했다. 나흘 연속 하락하며 3주 최저 수준까지 추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4달러(3.5%) 급락한 43.1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35달러(2.88%) 하락한 45.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와 브랜트유는 이번 주에만 8% 급락하며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은 주요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유가가 50달러 선을 기록하는 상황에서는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을 논의할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회원국들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알제리에서 열리는 포럼에 앞서 비공식 회담을 갖고 유가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원유 정보 제공업체인 젠스케이프는 미국의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지난달 30일 기준 일주일 동안 71만4000배럴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별다른 호재가 되지 못 했다. 앞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원유 재고가 23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힌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 달러 ‘약세’ 금값 0.4% 반등

달러가 제조업 지표 부진 영향으로 하락했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제조업 지표 호조 영향으로 급등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5% 하락한 95.6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8% 상승한 1.119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4% 하락한 103.27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특히 달러/파운드 환율은 1% 급등한 1.32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3으로 전월 48.3에서 수직 상승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7달러(0.4%) 상승한 1317.1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23.6센트(1.3%) 오른 18.943달러에 마감했다.

구리 가격은 전날과 큰 변화가 없었고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0.4%와 1.2% 하락했다.

◇ 유럽증시, 은행·자원개발 강세 vs 유가 하락 '혼조'

유럽 증시가 은행과 자원개발 업종의 상승세와 국제 유가 하락 영향이 맞물리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13포인트 오른 343.66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0.55% 내린 1만534.31을, 영국 FTSE 지수는 0.52% 하락한 6745.97로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CAC 지수는 강보합인 4439.67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코메르츠뱅크는 도이치뱅크와의 합병 논의 소식 영향으로 전날 3.4%에 이어 2.2% 추가 상승했다. 도이치뱅크 주가도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 1% 내린 채 마감했다.

두 은행은 2주간 합병 논의를 진행했지만 지금은 합병을 추진할 수 있는 적당한 때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합병 논의를 중단했다.

자원개발 업체들은 중국 제조업 활동이 개선됐다는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자원개발 업체인 프랑스 이머시스와 스웨덴 보리덴은 각각 2.4%와 0.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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