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합병반대 미 법무부와의 소송서 승리… 디렉트TV, CNN, HBO 등 거느린 통신미디어공룡 탄생 예고

미국의 대형 통신업체인 AT&T가 12일(현지시간) 850억 달러(약 91조6300억원) 규모의 타임워너 인수에 대한 법원의 승인을 획득했다. 이로써 초대형 통신미디어 기업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유료TV 등 미디어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처드 레온 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미 법무부가 이번 인수합병이 유료TV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것이라는 합병반대 주장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AT&T의 타임워너 인수를 승인하는 판결을 내렸다.
또한 레온 판사는 정부는 AT&T와 타임워너가 추가적인 법적 간섭없이 합병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병은 어떤 조건도 없이 승인됐다.
AT&T는 지난 2016년 10월 타임워너 인수추진을 발표했지만, 그동안 인수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반독점당국인 미 법무부가 지난 2017년 11월 "AT&T가 타임워너를 합병할 경우 타임워너 콘텐츠에 의존하는 경쟁 케이블TV업체에 대한 불공정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반독점 소성을 제기하면서다. 특히 타임워너의 CNN에 극도의 반감을 갖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이 합병을 공공연하게 비판해왔다.
AT&T는 이번 판결에 환영하면서 이번 인수합병을 계약마감시한인 6월 21일 이전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T&T는 지난 수십년간 제기된 대형 반독점 소송 중 하나인 이번 소송에서 승리함으로써 급변하는 미디어시장에서 위상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AT&T는 미국 2위의 이동통신가입자(1억1465만명)를 거느린 초대형 유무선통신업체다. AT&T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기존 자사의 디렉트TV 이외에 CNN, TBS, TNT 등을 비롯한 타임워너의 터너네트웍스와, 최고의 인기 프리이엄 네트워크인 HBO까지 확보함으로써 미국 최대의 유료TV공급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AT&T의 타임워너 인수합병은 부채를 포함해 글로벌 통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역대 4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전체 산업에서는 역대 12번째 규모다.
독자들의 PICK!
또한 이번 판결은 미국 미디어시장에서 추가적인 인수합병 바람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 구글 등은 케이블TV 가입 없이 자체 콘텐츠를 제작, 직접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면서 기존 미디어시장을 뒤흔들어왔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위성TV, 통신업체 등 기존 가입자기반의 콘텐츠공급업체들은 성장을 위해 콘텐츠기업의 인수를 고려하며, 이번 AT&T의 반독점소송 결과에 주목해왔다.
한편, AT&T는 전일대비 0.5% 오른 34.35달러로, 타임워너는 0.1% 오른 96.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