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붐 세대가 사망 나이 접근"…외국인 인구 수는 지난해 220만명 달해

일본 인구 5명 중 1명이 70세 이상일 정도로 노령화와 인구 감소가 심각하다는 발표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지난해 10월 1일 기준 인구 추계에 따르면 70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7%를 기록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15세 미만 인구는 12.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는 전년 동기보다 51만2000명 줄어든 7545만1000명에 달해, 전체 인구 중 비중은 59.7%로 50년 이래 최저치였다.
한 해 출생아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의 자연증감은 42만4000명에 달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14년 연속, 여자는 10년 연속 자연 감소했다. 외국인을 포함한 총 인구는 26만3000명 줄어든 1억2644만3000명을 기록해, 8년 연속 감소했다. 감소율은 0.21%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50년 이후 최대치였다.
FT는 루마니아·불가리아 등 이민율이 높은 일부 유럽 국가를 제외하고 일본이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인구 자연 감소 속도를 보인다고 전했다. 마쓰타니 아키히코 정책연구대학원대학(GRIPS) 명예교수는 "일본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는 이유는 낮은 출생률 때문이 아니라 사망자 수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베이비 붐 세대인 단카이세대(1947~1949년생·약 806만명)가 사망 나이에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급격한 도시화와 고령화로 인해 특히 농촌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아오모리(-1.27%), 아키타(-1.50%) 등 북부 현은 도심지가 발달한 교토부(-0.45%), 오사카부(-0.20%)에 비해 인구 감소 폭이 훨씬 크다. 몇몇 마을에는 70세 이하 인구가 거의 없다시피해 가게 셔터가 대부분 닫혀 있는 '셔터(shutter) 거리'가 있을 정도다.
마쓰타니 교수는 "사망자 수는 2030년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 인구 감소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이후 출생률 저하로 인해 인구는 계속 줄어들겠지만, 그 속도는 줄어드리라 본다"고 예측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50년쯤에 도달하면 일본 인구는 매년 90만명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서울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사는 송파구 인구(67만8500명·올해 3월 기준)보다 더 많은 숫자다.
요시가와 히로시 릿쇼대학 총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일본 인구는 100년 안에 한세기 전 인구 수준인 5000만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인구 감소가 고령화와 함께 오고 있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외국인 수가 늘어나면서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일본의 외국인 인구수는 220만명을 기록해 최대치를 경신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해 12월 외국인노동자 35만명을 수용하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2017년 '그린카드제'를 도입해 고숙련 외국인 노동자가 일본에서 1년 동안 거주할 경우 영주권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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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이 일본에 정착해 장기적으로 인구 안정화에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다. 대부분 이주 노동자는 가족 동반을 허가하지 않는 기한 제한 비자를 소지한다. 요시가와 총장은 "이주 노동자 전략은 값싼 노동력에 기반한 경제 모델을 영구화할 수 있고, 인구 구조가 여전히 불균형적이라는 문제점을 남긴다"며 "이미 일본에서 유학 중인 아시아 학생을 더 많이 수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