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5월에 팔아라?' 급등 글로벌 증시, 휴식시간 왔나

[MT리포트]'5월에 팔아라?' 급등 글로벌 증시, 휴식시간 왔나

유희석 기자
2019.04.29 19:00

['검은 10월' 6개월…기로에 선 한국 증시⑥]美 경제 1분기 3.2% 성장…뉴욕증시 사상 최고 기록<br>2분기 성장률 둔화 전망…신흥시장도 '5월 하락' 예상

[편집자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2018년 ‘검은 10월’. 그 후 6개월 간 한국 주식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폭락 직전보다 더 오른 글로벌 주요국과 회복이 한참 덜 된 한국 증시와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향후 시장을 전망해봤다
미국 금융중심지 월가에서 각각 강세장과 약세장을 의미하는 황소상과 곰상. /사진=블룸버그통신
미국 금융중심지 월가에서 각각 강세장과 약세장을 의미하는 황소상과 곰상. /사진=블룸버그통신

미국, 중국 등 급등하던 세계 주요국 증시가 당분간 쉬어갈 수 있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낮은 금리와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등 그동안 주가를 끌어올린 동력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 홀로 강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가 2분기 들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도 약해졌다. 신흥시장은 '5월에 팔고 탈출하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월가의 속설처럼 큰 반전을 이루기 힘든 상황이다.

◇美·中, 상승 동력 상실 중=미국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이 1분기 3.2%(연율 기준)의 '깜짝 성장'을 했다는 소식이 호재였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1분기 경제 성장은 수출과 재고 급증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제시했다. 미 경기가 급격히 둔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성장률을 2.2%로 예측했지만 이는 앞선 전망보다 0.5%포인트 내린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시 이외 다른 주요국 증시는 아직 지난해 고점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미국 주식의 독주가 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다"며 "연준이 앞으로 2년 정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금리를 내리지 않고는 주가가 더 오를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뉴욕증시의 극적인 비중 확대는 기대할 수 없으며, 미국 투자 비중이 높다면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증시에서는 이미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가 5.6%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그동안 각종 부양책으로 주가를 부양해온 중국 정부가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사라진 탓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다시금 '그림자(비공식) 금융' 단속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올 들어 주가지수가 급등하고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중국 관영 언론에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라는 단어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중국 당국은 급격한 상승보다 완만하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선호한다"고 했다.

◇신흥시장 5월 하락 재현될까=신흥시장 증시는 5월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5월에 팔아라'는 속설이 나올 정도로 과거 성적이 나빠서다. 실제로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신흥시장 지수는 2010년부터 1~4월 상승률이 평균 5.2%에 달했지만 5~6월에는 4.5% 하락했다. S&P 500 지수도 1~4월까지는 5.3% 오르다가 5~6월에는 0.6% 내렸지만 하락 폭은 훨씬 작았다. 이 현상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없지만 연초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몰렸다 5월 이후 이익을 실현하고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 월가가 5월 넷째 주 현충일(메모리얼데이) 연휴 전 주식을 정리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골드만삭스 투자전략가인 론 그레이와 카이사르 마스리는 지난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흥시장을 포함한 세계 경제가 계속해서 좋아지면서 다음 달 신흥시장의 역풍 위험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과거 패턴이 반복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도 "현재 증시는 과매수(매수 주문이 매도 주문보다 현저히 많은 상태) 구간에 있다"면서 "단기 하락 위험 회피를 위해 변동성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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