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대통령 전날 긴급법 제정… 현재까지 테러 연루 혐의로 150명 체포

부활절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로 2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스리랑카에서 당국이 이슬람 여성 전통 복장인 니캅과 부르카 착용을 금지했다.
29일 BBC에 따르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전날 얼굴을 가려 신원 확인을 방해하는 의복 착용을 금지하는 긴급법을 제정,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니캅과 부르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이는 해당 의상을 겨냥한 조치로 보인다.
니캅은 이슬람 여성들이 착용하는 복장으로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덮는다. 부르카는 눈 부위조차 망사로 가려놓아 니캅보다 더 보수적인 의상이다. 이번 금지령은 니캅이나 부르카를 통해 테러범이 신원을 숨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스리랑카 의회의 한 의원 역시 국가 안보를 이유로 부르카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2100만명 인구의 약 10%가량이 이슬람교도다. 외신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현지 이슬람 단체도 여성들에게 니캅이나 부르카 등 얼굴 가리개를 착용하지 말 것을 권했다고 알려졌다.
부활절인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는 호텔과 성당 등 8곳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53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다쳤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스리랑카 당국이 테러 연루 혐의로 체포한 인원은 150명에 이른다.
스리랑카 경찰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내셔널타우히사맛(NTJ) 지도자 자흐란 하심의 아버지와 형제 2명을 급습 과정에서 사살했다고 밝혔다. 하심은 자살폭탄 공격 중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리랑카는 테러 발생 8일째인 이날까지도 국가비상사태가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