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기고… "트럼프, 美 현대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 <br>"상위 1%가 하위 90%보다 부유, 100년 만에 가장 불평등"

내년 미국 대선의 민주당 유력 후보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2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게재된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트럼프를 꺾어야만 하기 때문에 출마했다"며 "그는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내 아버지는 폴란드에서 17세의 나이에 주머니에 동전 한 푼 없이 이 나라에 왔다"며 "나는 미국에서의 첫 18년을 브루클린의 방 3개 반짜리 월세 아파트에서 보냈다"고 가난했던 유년 시절을 회고했다.
그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받았던 엄청난 스트레스를 절대 잊지 못한다"며 "이는 수백만의 미국 가정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부유한 나라이고, 트럼프 대통령에 의하면 경제는 호황이지만, 대부분 미국인은 저축이 거의 없다시피 하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의 극명한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통계를 언급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의 아동 빈곤율은 회원국 42개국 중 11위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776만5000명의 노동자가 생계유지를 위해 2개 이상의 직업을 갖고 있다.
미 주택도시개발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55만3000명이 노숙 생활을 하고 있으며, 미연방재단에 의하면 건강보험이 불충분하거나 없는 사람이 지난해 8710만명에 달했다. 헨리카이저 가족재단이 올해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성인 응답자의 29%가 가격 때문에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샌더스는 "40년 동안 미국의 임금은 제자리였지만, 소득과 부의 불평등은 1920년대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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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에 의하면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세 가문이 하위 50%보다 더 많은 부를 지니고 있으며, 상위 1%가 하위 90%보다 더 부유하다. 여기서 '세 가문'은 월마트의 소유주 월턴 가문, 석유·자원 기업코흐 인더스트리의 코흐 가문, 식품기업 마스의 설립자 마스 가문을 가리킨다.
샌더스 의원은 아마존, 넷플릭스, 제너럴 모터스 등이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지만, 로비로 '조작한' 세금 시스템 덕분에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억만장자들이 우리의 경제적·정치적 삶을 흔들고 있는 현재의 문화를 바꿔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고문 말미에서 그는 "보수층은 내가 지지하는 정책을 권위주의 정권과 연관 지으려 한다"며 "그러나 난 억만장자가 선거를 사는 것이 아니라 한 명, 한 표의 원칙이 살아있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