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케미파 "한달간 한국에 수출·매출 없었다"…일본 업체들 '한국상황 예의주시'

지난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 2차 수출규제 강화로 여겨지는 조치를 단행함으로써 일본 내에서도 속앓이 중인 기업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일본 기업에 영향은 없을 것"이란 장담에도 불구, 시장 점유율 하락 등에 대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현지 보도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3일 "(한국이 일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돼)무기에 사용될 우려가 있는 화학물질,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나 공작기계 등 폭넓은 품목에 대해 원칙적으로 개별 허가가 필요하다"며 "(수출 허가) 절차가 번거로워지면서 한국 기업들로선 일본에서 수입이 막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조치를 밝히면서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장담과는 달리 현지 기업들은 불안감을 가진 채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아사히에 따르면 일본 산업기계 업체 야스카와 전기 측은 주력인 산업용 로봇 등 거래가 줄진 않더라도 설비투자에 신중한 (한국) 기업들이 늘어나 수주가 줄어들 수 있음을 불안하게 바라보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불안감은 특히 지난달 초, 일본이 '1차 수출규제 강화'격으로 한국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재료 3품목(포토리지스트, 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해 '포괄허가'가 아닌 '건별허가'를 받도록 심사를 까다롭게 바꾸면서 구체화됐다.
3품목 중 하나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를 만드는 일본 업체 '스텔라 케미파' 측은 아사히신문에 "개별허가 절차를 추진 중인 단계로 정해진 절차를 거치면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지난 한 달 동안 한국에 수출은 없었고 매출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또 다른 에칭가스 생산업체 쇼와전공도 7월 중순, 경제산업성에 수출 신청을 했지만 약 보름이 지난 지난 2일 시점에도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였고, 포토리지스트를 만드는 JSR도 7월말 기준 수출 허가가 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의 견해처럼 '당장은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조심스레 조치에 따른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게 될 것임을 걱정하는 기업들도 있다.
리지스트 생산업체인 신에츠화학공업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한국향 제품 비중이 적어 올해 실적 영향에 포함시키진 않았다"면서도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후)영향이 확산될 우려가 있어 고객과 연락을 긴밀히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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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도쿄 일렉트론 한 간부는 니혼게이자이에 "수출 수속에 시간이 걸려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가 공급 리스크 회피를 위해 공급선을 다른 나라에서 찾아 결과적으로 일본 기업의 점유율이 떨어질 우려를 들어 "정부간 대립을 빨리 해소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탄소섬유 제조업체 미쓰비시케미컬 홀딩스 관계자는 "수속 엄격화로 납기에 일부 지연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관측했고 광학기기 제조업체 캐논도 "상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영향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회사들이 조달처를 변경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한 비철금속 업체는 최근 한국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한국에서 같은 것을 조달할 수 있다면 (거래선을) 바꿀 것"이란 연락을 받았고 히타치 금속도 "(한국 고객이) 조달처를 다양화할 것을 염려중"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