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부유세 7조7천억원…"인센티브 포함돼야"
"트럼프와 워런 경쟁할 경우 더 전문적 후보 찍을 것"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립자이자 세계 최대 부호 중 한 명인 빌 게이츠가 민주당의 대통령 선거 출마 후보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주장하는 '부유세'(wealth tax)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기업 혁신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전날(6일) 뉴욕타임스(NYT) 딜북 콘퍼런스에서 "나는 초진보적인(super-progressive) 조세 제도에 찬성한다. 나는 그동안 100억달러 이상의 세금을 냈고 누구보다 많은 세금을 냈다. 200억달러의 세금을 내야 한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1000억달러의 세금을 내야 한다면 조금은 계산을 하기 시작할 것이다. 농담으로 해 본 말이다"라면서도 "인센티브가 있길 바란다. 그래야 그것(혁신)을 위협하지 않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브스에 따르면, 게이츠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 부호이며 1062억달러(약 122조629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는 또한 워런 의원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가 얼마나 개방적인 사람인지 혹은 돈이 많은 사람과 기꺼이 함께 앉을 지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워런 의원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할 경우 그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더 전문적인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는 과거 공화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러면서 "더 많은 세금을 낼 수는 있지만 정치적 기부를 통해 선거운동에 참여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워런 의원의 부유세는 5000만달러에서 10억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한 가정에 2%의 매년 부유세를 매기고 10억달러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한 가정에는 3%의 부유세를 부과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지난주 워런 의원은 10억달러 이상의 가정에 대한 부유세를 3%에서 6%로 인상할 것을 시사, 부유세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헬스케어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런 의원의 헬스케어 계획인 전 국민 의료 보험정책인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에는 10년간 20조5000억달러(2경3667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런 의원은 게이츠의 발언 이후 직접 만나 부유세에 대해 설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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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만나도 항상 행복하다"며 "게이츠와 만날 기회가 있다면 부유세가 적용될 경우 그가 얼마의 세금을 내게 될지 정확하게 설명하고 싶다. 약속하건대 1000억달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워런 의원 측은 이후 자신들의 프로그램 '세금 계산기'를 통해 게이츠가 63억7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의 부유세를 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계 최대 부호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의 경우에는 66억9700만달러(약 7조7330억원)의 부유세를 내게 될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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