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하며 '300% 수익' 헤지펀드, 3가지 비결

재택근무하며 '300% 수익' 헤지펀드, 3가지 비결

유희석 기자
2019.12.20 06:50

<br>반다 글로벌 세계 펀드 수익률 1위<br>규모 작지만 위험자산 투자로 성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전광판에 표시된 증시 상황. /사진=AFP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전광판에 표시된 증시 상황. /사진=AFP

올해 세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헤지펀드는 싱가포르의 '반다(Vanda) 글로벌'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수익률이 300%를 넘어섰다. 반다 글로벌이 현재 운용하는 자산은 2억2200만달러(약 2585억원)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다. 사실상 창업자인 충친아이(Chong Chin Eai)가 거의 홀로 꾸려가고 있다. 사업도 가족과 친구로부터 2400만달러(약 280억원)를 투자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규모가 작다 보니 반다 캐피탈의 일하는 방식도 다른 회사와 다르다. 충 대표는 재택근무가 기본이다. 월가의 퀀트(계량적 투자 방식) 투자회사들이 슈퍼컴퓨터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충은 노트북컴퓨터에 깔린 엑셀이 전부다. 충은 "인프라와 임대료에 너무 많은 돈을 쓰면 수익률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보잘것없이 보이지만 반다 글로벌 수익률은 2016년 설립된 이후 꾸준히 200~300%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에서 높은 성과를 낸 헤지펀드는 또 있다. 시장분석회사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올해 수익률 상위 10대 헤지펀드 가운데 3곳이 싱가포르에 위치했다. 미국 펀드는 4곳이었으며, 캐나다와 대만, 브라질이 각각 1곳이었다. 유럽과 홍콩 소속 펀드는 한 곳도 없었다. 싱가포르 헤지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도 9.4%로 아시아(7.6%)나 유럽(6%)보다 높았다. 북미 지역 헤지펀드도 7.6%에 그쳤다.

싱가포르 헤지펀드 업계의 성과는 최근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 열기가 많이 식은 상황에서 나왔다. 금융정보 회사 이베스트먼트(Evestment) 자료로는 올 들어 지금까지 헤지펀드 업계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880억달러(약 102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유출 규모의 두 배 수준이다.

싱가포르 헤지펀드가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은 무엇일까.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크게 3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사람이 많다. 펀드 규모가 작아서 비교적 위험도가 높은 투자를 선호한다. 싱가포르 헤지펀드 규모는 473억달러(약 55조원) 정도다. 1조6000억달러(약 1865조원)의 미국이나 4627억달러(약 539조원) 규모의 유럽보다 작다. 싱가포르국립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요한 술라만은 "기꺼이 더 많은 위험을 지려는 거액의 자금이 (싱가포르 헤지펀드 업계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둘째 싱가포르의 우수한 교육 시스템도 헤지펀드 산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 시장은 매우 작아서 우수한 자산운용책임자들이 국제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운이 좋았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세계 경제는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미국만은 예외였다. 미 뉴욕증시의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올 들어 26%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반다 글로벌도 올해 미국 증시에서 레버리지 효과(지렛대 효과·타인의 자본으로 이익률을 높이는 투자 방법)를 적극 이용해 수익률을 크게 높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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