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푸는 국제부 기자들] <br>테슬라 공장 vs 아마존 2본사 유치전 <br>"베이조스 욕심, 뉴욕의 포기로" 지적

한 지역에 글로벌 기업의 본사가 들어온다는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사회와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17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2본사 유치전은 전세계 관심을 받았습니다. 5만명의 일자리와 100억달러 규모의 세수 증대 등 천문학적인 부가가치 효과를 노린 미국의 각 도시들은 아마존 제2본사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아마존 제2본사 건설은 결국 '반토막'이 나고 말았습니다. 뉴욕과 버지니아에 제2본사를 분산해 짓기로 했지만, 집값이 상승할 것을 우려했던 뉴욕 시민들과 일부 정치인들이 아마존 제2본사 건립을 반대했기 때문인데요. 당시 제2본사 건립을 담당했던 아마존의 관계자들은 "이(뉴욕) 계획이 무산된 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자만심' 때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베이조스가 그간 테슬라가 받아온 정부보조금에 질투를 느껴 너무 욕심을 부렸다"고 전했습니다.
테슬라는 2014년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공장을 지을 부지를 물색 중이었습니다. 기가팩토리 유치를 위해 네바다주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 뉴멕시코 5개 주들이 다양한 혜택을 제안하며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결국 최종 선정된 주는 네바다 주. 네바다 주는 공장 투자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최대 5억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안해왔는데요. 개인소득세, 부동산세 감면 등 세제혜택과 직원 1인당 최대 1000달러에 달하는 근로자 훈련 기금도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반면 아마존은 제2본사 건립을 위한 지역 선정을 위해 북미 전역의 138개 도시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했습니다. 후보를 넓혀 조금이라도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곳으로 가겠다는 것이죠.
이들 지역 후보들 검증을 담당한 아마존 한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경쟁적인 광풍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시됐다"고 말했습니다.
자연스레 지역 정부들은 불만이 쌓였습니다. 시와 주 공무원들은 "이건 엄청난 공공 자원의 낭비"라면서 138대 1의 경쟁률을 뚫기 위해 다른 일은 제쳐두고 오로지 이 일만 하고 있다. 아마존이 전 대륙을 압박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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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내부적으로 아마존의 협상 전략은 "꺼져, 우린 아마존이야(“F*** you. We’re Amazon,”)로 요약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마존은 최고위급 관료들과만 협상했을 뿐 지역 선출 정치인들은 무시했고 자만심 때문에 진보적인 뉴욕의 정치 풍토도 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아마존 제2본사는 뉴욕시장과 주지사가 아닌 뉴욕 시의회와 뉴욕주 상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습니다. 마이클 지아나리스 뉴욕주 상원의원은 "뉴욕시와 뉴욕주의 인센티브가 대중교통이나 주택과 같은 지역의 프로그램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 중 하나에 너무 과도한 것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어디서나 환영받을 것이라고 가정하며 북미 전역에서 입찰을 진행했던 아마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서의 위상은 엄청난 것이 사실이지만 베이조스는 이 때문에 5억달러의 보조금을 받고 네바다주에 공장을 세운 테슬라를 부러워하게 됐습니다.
한 아마존 직원은 블룸버그에 "지방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포기하는 것은 쉽다. 어려운 것은 지방 정부와의 관계 구축을 위해 마음을 얻는 일이고 아마존은 이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