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대통령, 인도 방문 내내 美 증시에 신경…CDC가 투자자 겁먹게 했다고 믿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이틀 간의 미국 증시 급락에 크게 화를 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경제 성과를 앞세워 올해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미 보건당국과 엇박자를 내고 있는데 이런 행정부 태도가 오히려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비즈니스 원탁회의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점점 더 잘 통제하는 것 같다"며 "전일 월가가 급락세를 보였지만 오늘 개장에 앞서 선물지수는 더 높아졌다"며 낙관론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25일 이틀간 취임 후 처음 인도를 국빈 방문한 후 돌아왔다.
그는 전일 트위터를 통해서도 "미국은 코로나19를 매우 잘 통제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내겐 매우 좋아보이기 시작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24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하락(dip)을 살 때"라고 말해 오히려 저가 매수를 종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전면에 드러낸 '자신감'과는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 방문 내내 미 증시의 하락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며 시장 하락을 부채질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도 불만을 가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6일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을 요구한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시장 하락에 매우 격노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CDC로부터의 극단적인 경고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겁먹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지난 24~25일 이틀 연속 2~3%대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10년 만기 미 국고채 수익률은 1.33%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 기록을 써 투자자들의 공포심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미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점점 더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며 "팬데믹(대유행)의 세 번째 요건인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을 향해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같은 발언이 시장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WP는 백악관과 미 질병당국의 서로 모순돼 보이는 것처럼 보이는 태도가 새로운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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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투자자들에 대해 경제적 안정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는 미 행정부는 공중 보건 메시지를 약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칼럼니스트 프리다 기티스는 CNN에 "코로나19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급작스럽고도 강력한 요인"이라며 "그것은 결과적으로 미국의 2020 대선 결과를 결정짓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 성과의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부정하도록 유권자들을 흔들 수 있는 요인"이라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진실을 말하지 않으며 전문가들의 공중 보건 조언을 혼동시키거나 반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