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中금기어?…'영화~SNS' 검열 또 검열

'곰돌이 푸' 中금기어?…'영화~SNS' 검열 또 검열

한지연 기자
2020.09.05 08:01

[MT리포트]중국의 애국 알레르기 ③

[편집자주] 이효리와 쯔위, 곰돌이 푸..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들 인물이나 캐릭터에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인들이 공분했거나 현재도 화를 분출하고 있는 대상이라는 점에서다. 맹목적 애국주의를 분출하는 대표적 누리꾼 집단으로 꼽히는 '샤오펀훙(小粉紅)'의 분별없는 행동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중국 지도층의 애국 알레르기의 변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곰돌이 푸’는 인터넷에서 찾을 수도 없다는 중국에서 중국인의 나라사랑은 정작 어떤 모습일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사진제공=신화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사진제공=신화 뉴시스

최근 중국이 스타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신작 '자본과 이데올로기' 출판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 내 사회적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서술한 부분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피케티 교수가 이를 거부하면서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피케티의 신간이 중국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없더라도 특정 내용이 중국 공산당의 심기를 건드릴 만해서 중국 내 출판이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의 문화콘텐츠 검열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책과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게임 댓글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댓글까지 모두 들여다본다.

시진핑 닮은 곰돌이 푸, 중국서 민감
/사진=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트위터 캡처
/사진=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트위터 캡처

대표적인 게 '곰돌이 푸'다. 중국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푸와 닮았다는 이유에서 관련 미디어를 철저히 제한하고 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온라인 검열을 피하기 위해 푸를 시 주석에 비유해 풍자하면서다.

곰돌이 푸가 주인공인 디즈니 영화 '크리스토퍼 로빈'은 그 이유조차 밝히지 않고 상영 금지 조치됐다. 중국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 푸를 검색하면 중국 정부가 승인한 글만 볼 수 있다.

미중갈등이 격화되던 7월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자신의 SNS에 반려견이 푸 인형을 가지고 노는 사진을 올렸다가 '곰돌이 푸 게이트'라는 말까지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이 폼페이오 장관이 시 주석을 비꼬고 조롱하기 위해서 해당 사진을 올렸다고 추측하면서다. 결국 폼페이오 주석은 "시 주석을 의미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개인 SNS부터 댓글까지 일일이 검열
/사진=홍콩자유언론 공식 트위터
/사진=홍콩자유언론 공식 트위터

검열 이유도 다양하다. 성악가 류커칭은 그저 시 주석과 외모가 닮았다는 이유로 개인 SNS가 거듭 차단당하고 검열 대상에 오르게 됐다. 시 주석과 닮은 외모때문에 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의 틱톡 계정을 팔로우했고, 그의 공연 영상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류커칭은 지난해부터 틱톡과 웨이보가 계속해서 차단당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증언했다. 프로필 사진 규정을 위반했다는 게 이유였는데, 정장 차림에 빨간 넥타이를 맨 그의 모습이 시 주석과 닮았기 때문이란 추정이 나왔다. 프로필 사진을 바꾸자 다시 계정을 열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계정 역시 중국의 대형 정치행사가 있을 때면 다시 정지됐다.

개인 온라인 검열은 더욱 철저하다. 중국은 '만리방화벽'이란 인터넷 감시 시스템을 운영하며 뉴욕타임스,CNN등 영미권 언론뿐만 아니라 홍콩과 대만 언론,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해외 소셜 미디어를 차단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제공되는 모든 게임에선 채팅 내용을 검열하고 게임 내 중국인과 외국인의 접촉도 금지하고 있다.

더불어 개인 SNS와 국민들이 다는 온라인 댓글까지 검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사이버 정책을 감독하는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식(CAC)는 웨이보와 위쳇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며 자체 검열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지난해엔 4만개가 넘는 위챗 계정이 폐쇄됐다.

지난달엔 위챗 계정을 정지당한 한 중국 남성이 위챗 모기업인 텐센트 건물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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