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급등, 폭등하는 소형주 속출…매수세 어디로?[서학픽]

비트코인 가격 급등, 폭등하는 소형주 속출…매수세 어디로?[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4.12.02 19:35

[서학개미 탑픽]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덩달아 주가가 치솟았던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가 갑작스레 조정을 받자 반등을 기대한 국내 자금이 물밀듯이 밀려 들었다.

서학개미들은 한 주간 동안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2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3억달러 이상 순매수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로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자랑한다.

서학개미들의 매수세가 AI(인공지능)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양자컴퓨팅과 수술 로봇 등 미래 유망 기술을 가진 혁신 기업이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 안에 포함된 점도 눈에 띄었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1월21~27일(결제일 기준 25~29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7억302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올들어 4번째로 많은 주간 순매수 규모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11월5일 미국 대선 직전에는 대규모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다 대선 직후부터 큰 폭의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지난 11월21~27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1~2위 종목은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티렉스 2배 롱 MSTR 데일리 타겟 ETF(MSTU)와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겟 2배 롱 MSTR ETF(MSTX)였다.

MSTU는 1억1813만달러, MSTX는 9843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여기에 서학개미들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도 8595만달러 순매수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2배 레버리지 ETF의 총 순매수 규모는 3억251만달러로 서학개미들의 전체 순매수 규모 7억302만달러의 43%를 차지했다. 이는 서학개미들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 하락을 큰 폭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매수 기회로 파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대선 하루 전인 11월4일 222.99달러에서 11월20일 473.83달러로 112% 오르며 2배 이상 폭등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1일 돌연 16.2% 급락한 것을 포함해 29일까지 6거래일간 18.2%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계속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은 만큼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도 조만간 급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조정 때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2배 이더 ETF(ETHU)도 6682만달러 순매수했다. ETHU는 3주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11월21~27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11월21~27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테슬라는 8934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3주째 순매수가 이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1월8일 300달러를 넘어선 이후 대략 320~350달러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계속하고 있다.

AI 데이터 분석회사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를 포함해 AI 소프트웨어주가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3개 포함된 점도 주목된다.

서학개미들은 팔란티어에 대해 5632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고 오는 12월3일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와 오는 11일 실적 발표 예정인 이미지 소프트웨어 회사인 어도비에 대해서도 각각 3836만달러와 3586만달러 순매수를 보였다.

팔란티어는 대선 당일인 11월5일 41.41달러에서 51.13달러로 하루만에 23.5% 급등한 이후로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11월29일 67.08달러로 마감했다.

세일즈포스는 대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다 340달러선에서 저항을 받는 모습이다. 어도비는 랠리를 이어가지 못하고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중순에 기록했던 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11월19일부터 주가가 수직 상승하고 있는 양자컴퓨팅 회사 리게티 컴퓨팅도 4221만달러 순매수를 보였다. 리게티 컴퓨팅은 간판 양자컴퓨팅 회사인 아이온큐에 이어 최근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11월18일 1.30달러에서 29일 3.05달러로 8거래일 동안 134.6% 폭등했다.

서학개미들은 수술 로봇 제조회사인 인튜이티브 서지컬에도 관심을 보이며 4117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올들어 꾸준히 오르며 60.7% 상승했다.

매그니피센트 7 중에서는 테슬라 외에 아마존이 3294만달러 순매수된 점이 눈에 띄었다.

11월21~27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11월21~27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반면 서학개미들은 반도체주 반등에 대한 기대를 접었는지 직전주에 2억5000만달러 이상을 순매수했던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11월21~27일 사이에 7848만달러 순매도했다.

이 기간 동안 SOXL은 0.6% 하락했다. SOXL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트럼프 집권 2기 때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강세장에서 반도체주가 랠리에 동참하지 못하자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이 기간 동안 오히려 ICE 반도체지수가 하락할 때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를 1757만달러 순매수하며 반도체주 추가 하락에 베팅했다.

미국 대선 이후 수직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는 양자컴퓨팅 회사 아이온큐는 차익 매물로 6622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비트코인 ETF(BITU)와 비트코인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따르는 2배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X)도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각각 4982만달러와 2389만달러 순매도됐다.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각각 3140만달러와 1208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 10월 중순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여온 대만 반도체회사 TSMC ADR(미국 주식예탁증서)도 1331만달러 순매도를 나타냈다.

미국의 만기 20년 이상 국채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는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며 반등한 가운데 2982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국채 가격은 국채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에어 택시 회사인 조비 에비에이션은 미국 대선 이후 주가가 폭등한 가운데 1822만달러가 순매도됐다.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 20일 실적 발표 이후 5% 남짓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 주가 하락시 2배 수익을 얻는 티렉스 2배 인버스 엔비디아 데일리 타켓 ETF(NVDQ)가 1371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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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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